리지외의 소화 데레사 "나의 성소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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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외의 소화 데레사 "나의 성소는 사랑입니다."
  • 로버트 엘스버그
  • 승인 2020.04.0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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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엘스버그의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성인들] -사랑하는 것을 배우기(6)
Saint Therese de Lisieux
Saint Therese de Lisieux

우리에게 사랑으로 되갚지 않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참으로 “자연스럽지 않고”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서 은총의 역할에 대해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은총은 큐피드의 화살과 같은 것이 아니다. 선택과 훈련이 역할을 해야한다. 에리히 프롬이 말한 것처럼, “사랑의 기술”이 필요하다.

리지외의 소화 데레사 성인(1873~1897)은 프랑스 노르만디 지방의 한 가르멜 수도원에서 짧은 생애를 살았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사랑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매우 탁월한 숙련공이었다. 어렸을 때에 이미 데레사는 성인이 되려고 결심했고, 그것을 위한 나름대로의 방법도 고안했다. 그는 그 방법을 “영적인 아이의 길”, 혹은 “작은 길”이라고 말했다.

이 길은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의탁의 태도에 기반을 둔 길로서, 일상생활의 모든 자질구레한 일들, 만남들, 작은 모욕 등에 사랑으로 응답하려는 노력을 의미했다. 데레사는 이 길을 실천함으로써 삶의 일상사를 사랑의 용광로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모든 삶의 상황이 거룩함을 표현하기 위한 마당이 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행동과 의도의 아주 작은 영향력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데레사는 자신을 하느님의 정원에 핀 “작은 꽃”이며, “아기 예수의 장난감”이라고 부르길 좋아했다. 그는 강철같은 의지의 소유자였고, 성인이 되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대충하여 달성될 수 있는 목표가 아니었다. 죽은 후 발간된 자서전, <영혼의 일기>에서 데레사는 모든 성소에 대한 부르심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전사, 사제, 교회의 박사, 순교자 등등.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는 자신의 성소가 “사랑 그 자체”라고 믿었다.

이 사랑의 덕은 모든 성소를 하나도 빠짐없이 포용하는 덕이다. “나의 성소는 사랑입니다!”하고 그는 썼다. “어머니이신 교회의 심장 안에서 나는 사랑이 될 것입니다.” 이런 확신이 그에게 대가를 지불하게도 했지만, 한편으론 기쁨을 주었다. 거룩함에 이르는 “작은 길”은 데레사에게 공동생활에서 나타나는 모든 일상적인 콕콕 찌르는 아픔들까지 받아들이는 길이 되었다. 동료들을 판단하고 비난하려는 충동을 절제해야 하는 모든 일상의 기회들은 데레사의 인내와 용서를 더욱 확장시켜 주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수녀원 안에 적은 없다. 그러나 자연히 어떤 수녀는 좋아하게 되고, 또 다른 수녀는 마주칠 기회를 피하게 된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가 피하고 싶은 수녀를 사랑해야 하고,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게 만드는 행동을 한다고 해도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성서말씀을 인용한다, “너희들이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을 사랑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죄인들도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한다.”

데레사는 공동체생활의 일상적인 괴로움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악성폐결핵으로 마지막 수개월 동안 몸과 정신이 큰 고통 속에서 단련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방법을 끝까지 고수했고, 그러한 충실함 속에서 마지막 승리를 증언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어느 날 수녀 하나가 데레사에게 영원한 행복에 대한 책을 읽어 주고 있을 때, 그는 갑자기 이렇게 외쳤다: “나를 끌어당기는 것은 영원한 행복이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이 나를 사로잡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상에 다시 돌아와 하느님의 사랑이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이 임박하면서 그는 말했다, “나의 사명은 내가 하느님을 사랑하듯이, 영혼들이 좋으신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것이며, 나의 작은 길을 영혼들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나의 이런 갈망이 채워진다면, 세상종말까지 이 지상에서 나의 천국을 지낼 것입니다. 그래요, 나는 나의 천국을 지상에 선한 일을 하면서 보낼 것입니다.

데레사는 겨우 24세였다. 그렇지만 그의 메시지는 세계에 엄청난 호응을 일으켰다. 그리고 시성된 후, 오늘날 가장 인기있는 성인들 중 하나가 되었다. 그의 “작은 길”은 모든 사람들에게 와 닿았다. 위대한 일을 하도록 불리운 사람은 소수이다. 그러나 데레사가 표현하듯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해야 하는 모든 상황에 대한 응답과 성인들과 순교자들이 증언했던 “위대한” 응답들 사이에는 어떤 연결의 원칙이 있다. 데레사에 의하면 사랑의 정신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모든 순간은 영웅이 되는 순간이며, 행복과 거룩함으로 가는 길에서 한 걸음씩 더 내딛는 행동이다.

 

로버트 엘스버그 /1955년 미국 잭슨빌에서 태어났다. 존재의 의미와 참된 삶에 이르는 길을 찾던 그는 하버드 대학교를 다니다 2학년을 마치고 1975년 도로시 데이와 함께 5년 동안 일했다. <가톨릭일꾼> 신문 편집장으로 활동하다 1980년 가톨릭으로 개종했으며, 모교로 돌아가 종교와 문학을 공부한 후 라틴 아메리카에서 변화된 가톨릭교회 모습을 체험했다. 도로시 데이의 작품집을 냈으며 하버드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1학년을 가르쳤다. 1987년 신학박사 과정을 마치고 메리놀 수도회 Orbis 출판사 편집장이 되었다. 지은 책으로 <모든 성인들>과 <모든 여인 가운데 복되도다> 등이 있다. 도로시 데이 시성식 추진위원회와 헨리 나웬 재단 위원이며, 현재 세 자녀와 함께 뉴욕 주 오시닝에 살고 있다.

이 글은 2003년, 미국 메리놀 출판사가 발간한 <The Saints' Guide to Happiness>(Robert Ellsberg)를 <참사람되어> 2005년 3월호에서 편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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