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우집
-닐숨 박춘식
2020년 2월 26일 재의 수요일 할 일
= 작은 아이 입학 준비
= 큰아이 졸업하는 날
= 엄마는 성당 모임
= 아빠는 회사 당일 출장
= 저녁 미사에 재 얹고 사순절 시작
코로나*가 오더니 대문을 철거덕 잠급니다
저녁기도 바치는데, 입은 중얼거리고 생각은
‘웬 세상에, 학교도 성당도 못 가는 날이 있담’
한국에서 치료제를 제일 먼저 만들도록
청하는 기도에 손벽 치며 주먹 악수까지 합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0년 2월 24일)
*corona(코로나-라틴어)는 왕관 관 화환 장식 등 의미의 단어이고, 영어로는 우리가 잘 아는 crown(크라운)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는 바이러스 모양이 화환처럼 생겼기 때문에 코로나 이름을 붙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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