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는 중립을 포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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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는 중립을 포기하는 것이다
  • 루스 해리스
  • 승인 2016.06.18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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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에 관한 중요한 실마리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원주민 여성의 다음 말에서 오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당신이 나를 도우러 온다면
당신은 당신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온다면,
그 때에 우리는 함께 해방을 위하여 일할 수 있다.”

우리의 해방은 인류전체와 연결되어 있다. 연대란, 우리 모두가 세상 곳곳에서 보여지는 불의 때문에 생겨나는 고통을 끝내기 위한 역사의 운동에 한 부분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연대는 억압받는 이들 편에 서는 것이며, 투쟁하고 있는 그들 옆에 있는 것이고,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싸우는 것이다.

연대는 오늘날 세계에서 새로운 생명, 새로운 공동체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징표이다. 이 역사의 움직임에 참여 한다는 것은 점차 모든 선의의 사람들과, 그들이 조직됐든 아니든 간에, 공동 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연대에 관심을 두는가 하는 문제이다. 사람들과 연대에 대한 체험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확신들 을 가져왔다.

첫째,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정신의 힘은 그들이 자신들의 해방을 위해 투쟁할 때에 활력을 얻게 된다는 사실이다.

둘째, 효율적인 연대를 위해서는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

셋째, 연대한다는 것은 어느 편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문제에 관하여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지 말아야 하며, 그런 입장이 있다면 깨뜨려야 한다. 우리는 불의의 희생자들 편에 서서 적극적이고 의식이 있는 결정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의 중립성을 포기해야 한다. 억압받는 이들, 소외된 이들의 희망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그들의 희망을 나누어야한다.

넷째, 연대란 문제에 관하여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관점을 함께 갖는 것이다. 모든 불의의 문제들은 정치 문제인 동시에 도덕 병폐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참회해야 한다. 우리는 불의의 문제와 우리 자신의 도덕적 확신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다섯째, 연대란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의 소리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임으로써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들의 말을 경청할 때 그들의 삶의 현실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여섯째, 연대란 억압받는 사람들의 투쟁의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비슷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그들의 경험을 나눌 때, 상호필요, 상호협력, 상호 활동에 근거한 연대의 정신이 형성된다. 그러므로 비슷한 상황 속에 놓인 사람들이 경험과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나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연대의 과제이다. 고통 받는 사람들은 우리의 스승이 되어가는 것이다.

일곱째, 연대란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는 결속을 발전시킴으로써, 우리들 사이에 유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정의를 세우기 위한 투쟁에 성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런 결속과 유대가 우리 힘의 중요한 원천이다.

인류가 살 수 있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류가 집단적으로 결단을 내리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 인간적이며 국제적인 관계들이 정의의 요구와 인간 공동체의 요구에 걸맞게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날 모든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생명인가 죽음인가의 선택 앞에 직면해 있다.

생명을 택할 때, 우리는 그러한 결단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우리 각자는 우리보다 앞서 살았고 지금은 우리가 가는 여정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증인들, 순교자들, 예언자들의 명단을 갖고 있다. 그들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용기와 힘을 이어받자.

연대의 기반은 권리와 정의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 그러나 그 이상의 것이 있어야 한다. 연대에는 음악과 춤, 그리고 외침과 웃음이 있어야 한다. 연대는 사람들이 그들의 희망, 그들의 꿈, 그들의 사랑, 그들의 공동체 느낌을 표현하는 모든 방식들을 다 포옹해야 한다. 연대의 중심에는 인간 정신을 근본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국제 공동체로 결속과 유대를 다지는 우리들은 두려움과 자기의심 의 쇠사슬을 끊고 억압받는 이들의 강력한 증언에서 힘을 얻고 인간 변화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다른 어떤 것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미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라는, 살아있는 희망에 우리자신을 투신해야 한다. 그리고 그 무엇인가는 바로 우리의 상호적인 해방이다! (2002년 3~4월)

출처: <참사람되어> 2010.9.
원문출처: <The Catholic Worker> 2003년 5월, by 루스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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