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인문학 교육이 더 필요해진 이유?
상태바
AI 시대에 인문학 교육이 더 필요해진 이유?
  • 장준식
  • 승인 2026.10.05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준식 칼럼-기후변화와 AI, 시대를 읽다

1. 기후재난에는 세 개의 시간이 있다

재난 전의 시간: Gonzalo와 Nolo처럼 아직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준비해야 하는 시간. 
재난 중의 시간: 홍수와 산불과 산사태 속에서 생명을 구해야 하는 시간.
재난 후의 시간: 네팔처럼 카메라가 떠난 뒤에도 실종자를 찾고, 집을 짓고, 학교를 복구하고, 국가가 빚을 떠안는 시간.

기후적응은 단순히 재난대응이 아니다.
anticipation + protection + recovery 라는 긴 시간의 정치다.

2. Anthropic ‘Project Swap’ — AI는 협상보다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 실패했다

어제 Anthropic이 발표한 Project Swap은 내가 가장 흥미롭게 보는 AI 연구이다. 

Anthropic은 6개 사무실의 직원 201명을 대상으로 작은 시장을 만들었다. 각 참가자는 자신이 내놓을 책 한 권을 가져오고 Claude에게 자신이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약 5분간 설명했다. 이후 사람은 빠지고, Claude agent들이 서로 협상하면서 책을 교환했다. 놀라운 것은 결과.

Claude가 참가자의 실제 선호도를 맞힌 정확도는 책 두 권 중 어느 것을 더 선호하는지 비교했을 때 약 61%였다. 무작위 추측의 50%보다는 좋지만, 인간의 복잡한 취향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더 흥미로운 것은 agent들이 협상 자체는 비교적 잘했다는 점이다. 연구진이 최적의 시장결과와 실제 결과의 격차를 분석한 결과, 그 실패의 약 85%는 agent가 협상을 못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인간의 선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3. Project Swap 좀 더 생각해 보기

이 실험에서 발견한 것은 'AI가 내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의 중요성이다. 

이건 소통의 문제다. 인간끼리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을 진행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제 AI와의 협업도 그런 단계에 이르렀다.

AI는 인간보다 훨씬 큰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AI는 인간이 할 수 없었던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래서 AI와의 소통이 더 중요해졌다. 소통을 잘못하면, 그에 따른 결과(consequences)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AI와 협업하는 인간의 과제가 하나 더 늘었다. 영어로 표현하면, 'Representation before delegation' , 위임하기 전에, 나를 제대로 이해했는가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과제이다. 'AI에게 나를 이해시키기'.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스킬(skill)이 될 것이다.

이 말은 내가 내 자신을 더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명확하게 나 자신도 알지 못하면 AI에게 나를 이해시키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 교육'(자기 자신을 찾는 교육)이 더 필요한 시대가 된 것 아닐까?

 

장준식 목사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세화교회 담임.
<예배자의 기도>, <기후 교회로 가는 길> 등의 저자.
여러 신문에 글을 기고 하는 칼럼니스트
미국 에모리대학교와 GTU에서 조직신학(정치신학) 전공

종이신문<가톨릭일꾼>(무료)정기구독 신청하기
http://www.catholicworker.kr/com/kd.html

도로시데이영성센터-가톨릭일꾼후원하기
https://v3.ngocms.co.kr/system/member_signup/join_option_select_03.html?id=hva8204

유튜브 강의/한상봉TV-가톨릭일꾼
https://www.youtube.com/@tv-11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