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스라엘이 나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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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스라엘이 나치가 되었습니다
  • 김선주
  • 승인 2026.11.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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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칼럼
사진출처=pixabay.com
사진출처=pixabay.com

“사람 타는 냄새가 온몸에 배어들었습니다.” 옷과 피부, 코와 귓속까지 깊숙이 배어들어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았다고, 아우슈비츠 생존자 슈바르츠바움(Leon Schwarzbaum)은 말합니다. 아우슈비츠는 유대인이 받은 고통이 아니라 인류가 당한 역사적 고통이었습니다. 아우슈비츠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인류에게 던졌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은 엉뚱한 곳으로 흐릅니다. 학살의 비극에 있어 유대인은 피해자이고 서방 세계는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공식이 구축된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할 때 적어도 서방 국가들은 침묵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방관자적 태도로 유태인 학살을 방임한 죄책이 이스라엘에 대한 서방 국가들에게 무겁게 작용했습니다. 여러 가지 정치적 요인이 있었지만, 서방 세계의 그러한 채무 의식이 2천 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에게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우는 데 협력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정치학자 노먼 핀켈스타인(Norman Finkelstein)은 홀로코스트 사건이 유대인을 위한 이념이 되고 산업이 되었다고 고발합니다. 그는 <홀로코스트 산업 : 홀로코스트를 초대형 돈벌이로 만든 자들은 누구인가?>라는 책에서 나치에 대량학살의 대상이 된 것은 유대인뿐 아니라 공산주의자와 장애인들이 포함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지워 버리고 유대인을 유일한 피해자로 각색함으로써 시오니즘(zionism)을 강화하고, 그것을 윤리적 자본으로 삼았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홀로코스트의 만행을 ‘유대인 학살’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시키고, 유대인의 시신을 태운 사건을 구약성서의 번제(다 태우는 제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종교적 상징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이 피해자 이데올로기는 팔레스타인의 원주민을 쫓아내고 그들을 고립시켜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당위성으로 작동합니다. 홀로코스트에서 학살당한 피해 경험이 가자지구를 파괴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학살해도 된다는 명분으로 둔갑하여 만행을 저지르는 도덕적 우월의식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이제 이스라엘이 나치가 되었습니다.

세계의 질서를 파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더럽히는 자들은 역사에서 항상 있었습니다. 인류는 이런 자들에 대해 가혹하게 책임을 물었는데, 그 기준은 늘 ‘개’였습니다. 개보다 못한 놈이라는 관용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있어왔습니다. 그리스신화에서 악타이온(Actaeon)이라는 영웅이 나오는데, 그는 뛰어난 사냥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냥을 하다가 목욕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여신의 알몸을 훔쳐봅니다. 여신의 저주를 받아 사슴이 된 그는 자신이 기르던 사냥개들에게 잔혹하게 찢겨 죽습니다.

구약성서에도 개에 찢긴 권력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량한 사람을 왜곡된 재판으로 몰아 죽이고, 그의 재산을 약탈한 왕비 이세벨은 시신이 개에게 뜯겨 형상을 찾기 어렵게 됩니다. 아합 왕 역시 전쟁터에서 전사한 후 그의 피에 젖은 전차(戰車)를 연못에서 씻을 때 개들이 와서 그 피를 핥았다고 전합니다. 역사는 사실에 더해 기록한 사람의 해석과 평가가 덧붙여지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아합과 이세벨의 죽음에 개가 등장하는 것은 그들이 개보다 못한 인간이라는 뜻을 함의합니다.

페이스북에 하나의 릴스가 떠돕니다. 바다에 다섯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개가 빠져 있습니다. 바다에 빠진 사람은 트럼프, 바이든, 네타냐후, 벤그비르(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젤렌스키입니다. 그리고 골든 리트리버입니다. 그림 위에 하나의 질문이 제시됩니다. “WHO WOULD YOU SAVE?(당신은 누구를 구하겠습니까?)”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그 댓글들은 100프로 dog라고 일치된 답을 했습니다. 나쁜 정치인은 개보다 못하다는 주장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입니다.

시대와 역사를 불문하고 인간은 범접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것은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입니다. 그 영역을 침범하고 훼손한 자들에 대해서 역사는 개를 동원하여 찢어 죽이거나 개에 빗대거나 개보다 못한 놈으로 평가합니다. 순결한 여신의 몸은 인간이 범접하지 말아야 하는 신성성입니다. 선량한 백성의 재산과 생명은 권력자가 함부로 범해서는 안 되는 도덕률입니다. 타인의 생명을 내 이익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악타이온이 아르테미스 여신의 알몸을 훔쳐보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안위를 위해 전쟁을 일으킨 트럼프, 네타냐후, 젤렌스키 같은 정치인은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기 위해 재판을 왜곡해 선량한 백성을 파멸시키고 죽여버린 아합과 같은 인간들입니다.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 진영이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생각합니다. 과반에는 못 미쳤지만 네타냐후를 지지한 과반에 가까운 수치가 무엇을 말하는지. 지난 대선에서 내란당 김문수에게 표를 준 대한민국의 41프로의 수치를, 브라질 대선에서 보우소나르에게 표를 준 48프로의 수치를,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49프로의 수치를, 나는 이 수치들을 보면서 우리의 반은 사람이고 반은 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간 자신에 대해 너무 고결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합니다. 우리는 때에 따라 사람이 되기도 하고 개가 되기도 하는 가변 동물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구약성서 창세기에 인간이 하나님의 모양과 향상(겉모습과 성품)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고백은 우리는 결코 개가 되지 않겠다는, 최고의 인간 선언입니다. 우리는 인간이고, 인간은 곧 신의 선한 성품으로 빚어졌다는 고백은, 인간이 개가 되는 시대를 향한 위대한 선언입니다.

 

김선주 목사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 <우리들의 작은 천국>, <목사 사용설명서>를 짓고, 시집 <할딱고개 산적뎐>, 단편소설 <코가 길어지는 여자>를 썼다. 전에 물한계곡교회에서 일하고, 지금은 대전에서 길위의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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