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철의 생활하는 시
돼지 트럭
-신진철
마지막 길인 줄 모르고
안갯속 아침길을
구비구비 좁다란 산길 따라
트럭에 실려가는 돼지떼
몇 달이나 살았을까
세 달, 혹은 네 달
짧기만한 한 삶 살고
죽으러 가는 길
먹히러 가는 길
나름대로 희노애락이 있었겠지만
어미에게 사랑이나 제대로 받아 보았을까
자식 기르는 재미는 물론 알 리 없을테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선 길이
안갯길일 줄이야
구불구불 비탈길을
수산면에서 청풍 거쳐 금성면 지나
이리 쏠리고 저리 몰리면서
돼지들 간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을
온 몸을 토막내어
굽고 삶아댈 그 어느 곳을 향해
한없이 꿀꿀꿀 울어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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