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위에 지워진 발자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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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위에 지워진 발자국처럼
  • 김기호
  • 승인 2019.11.0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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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2019-11-03. 종이에 연필
김기호. 2019-11-03. 종이에 연필

 

잊어버립시다

-티즈테일

꽃을 잊는 것처럼 잊어버립시다
한때 활활 타오르던 불꽃을 잊듯이
영영 잊어버립시다
세월은 고마운 벗
세월따라 우리를 잊게 합니다

누가 묻거들랑 이렇게 대답하십시오
그건 이미 오래 전에 잊었다고,
꽃처럼, 불꽃처럼
그 옛날에 잊혀진 눈길 위에
지워진 발자국처럼 잊었다고

 

김기호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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