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프랑수아 졸라, 드레퓌스의 억울함을 옹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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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프랑수아 졸라, 드레퓌스의 억울함을 옹호하다
  • 방진선
  • 승인 2019.10.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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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프랑수아 졸라 선종 117주년

프랑스 작가 에밀 프랑수아 졸라 선생(Émile François Zola, 1840. 4. 2. ~ 1902. 9. 29.) 선종 117주년 !

● ‘분노하며 살 것, 한 줄이라도 쓰지 않으면 하루라도 살지 말 것’이란 좌우명으로 "전진하는 진실" 투쟁과 자연주의의 사회 의식을 펼친 열정의 한 평생!

"겁쟁이, 위선자, 아첨꾼들은 한 해에도 백만 명씩 태어난다. 그러나 잔 다르크나 졸라 같은 인물이 태어나는 데는 5세기가 걸린다”(마크 트웨인)

● 드레퓌스를 적극 옹호한 신문 논설 "나는 고발한다"(<L’Aurore새벽>지 1897.1.13.자)

“대통령 각하에게, 저는 진실을 말씀드립니다. 사법부가 진실을 밝히지 않을 경우 제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말을 하는 게 바로 저의 의무인 거죠. 제 스스로 역사에 공범으로 기록되고 싶지 않습니다.

... 펠릭스 포르 대통령 각하, 저는 정직하게 살아온 시민으로서 치솟는 분노를 안고 온몸으로 대통령 당신을 향해 진실을 외칩니다. 저는 명예로운 당신이 진실을 알고도 외면하지는 않았으리라는 걸 확신합니다.

... 나는 궁극적 승리에 대해 조금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더욱 강력한 신념으로 거듭 말합니다. 진실이 행군하고 있으며 아무도 그 길을 막을 수 없음을! 진실이 지하에 묻히면 자라납니다. 그리고 무서운 폭발력을 축적합니다. 이것이 폭발하는 날에는 세상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것입니다.

... 프랑스 최고 재판소에서 내린 판결로 졸라의 승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알고 느끼고 생각하기를 원하는 모든 영혼의 승리가 되었고 또한 도처에 반향을 일으키면서 시민생활의 이상을 향해 가는 우리들을 자극하고 고양시키는 승리가 된 것이다"

('당시 스페인 일간지 보도' 오생근<프랑스어 문학과 현대성의 인식>2007년)

 

 

● 지금 이 시대 양극단으로 갈리고 치열하게 갈등하는 우리 사회, 우리 모습을 성찰할 수 있는 시사점!

"민족의 이익이 중요한가 진실의 추구가 중요한가, 국가의 질서가 중요한가 인권이 중요한가 인권이 중요한가, 현실주의를 택할 것인가 이상주의를 택할 것인가, 여론의 통일이 중요한가 분열의 위기가 중시되어야 할 것인가 등등의 문제가 어느 곳에서든지 제기될 수 있는 것이라면, 드레퓌스 사건이야말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의 한 전형으로 보인다."(오생근<앞의 책>)

역작 <돈>(1891년, 유기환 역,2017년)이 비춰주는 우리 사회, 우리들의 민낯과 속살은 어떠한가 !

"무한한 권력 속에서 덧없는 인간의 양심보다 더 높이 추앙받는 돈, 피와 눈물보다 더 높이 군림하는 돈, 돈이라는 제왕, 돈이라는 신! "

"아! 돈이여, 세상을 더럽히고 아귀아귀 삼키는 끔찍한 돈이여! "

"아! 돈, 인간을 부패와 중독에 빠뜨리고, 영혼을 메마르게 하고, 타인을 위한 선의, 애정, 사랑을 앗아가는 그놈의 돈! 돈이 바로 인간의 온갖 잔혹하고 더러운 행위를 유발하는 촉매제요 대죄인이었다"

"아버지가 도처에서 돈이 쏟아지기를 바란다면, 어떤 샘에서도 돈을 퍼올린다면, 그것은 돈이 자기 집에서 격류처럼 흘러다니는 걸 보기 위해서이고, 돈이 가져다주는 사치, 쾌락, 권력을 즐기기 위해서죠...... 정말 그렇다니까, 아버지는 핏속에 그런 게 있어요. 아버지는 우리를, 당신과 나를, 그 누구라도 팔아 치울겁니다"

“돈에 침을 뱉지 마시오. 그건 어리석은 일이고, 무능력한 자들만이 힘을 경멸하는 법이니까…… 죽어라고 일하면서도 자기 몫을 챙기지도 못한 채 다른 사람들만 살찌우는 건 온당하지 못해요. 그렇게 살 거면, 차라리 누워서 잠이나 자시오! --- "

"더이상 돈이, 황금이, 이 반짝이는 별이 없다면, 도대체 무엇이 우리의 삶을 비춰줄 것인가! 그에게 부는 언제나 이 눈부신 새 동전, 햇빛을 받으며 봄의 소나기처럼 내리는 새 동전, 우박처럼 쏟아져 대지를 뒤덮는 새 동전, 뭇사람들이 그 빛과 음악을 즐기며 삽으로 퍼 담는 돈더미, 황금더미 속에서 구체화되었다. 그런데 그 즐거움을, 다투어 경쟁하며 삶을 살아갈 그 이유를 없애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야! --- "

"제가 흔히 목격하는 바로는, 투기의 광증 속에는 파괴적인 효모, 모든 것을 썩히고 갉아먹으며 더없이 고귀하고 오만한 족속의 여자조차 인간 넝마, 시궁창의 쓰레기로 만드는 파괴적인 효모가 들어 있어요……"

"중독과 파괴를 초래하는 돈이야말로 사회적 생장의 효모였고, 인간들을 서로 가깝게 하고 대지를 평화롭게 할 대역사에 필요한 부엽토였다. 돈을 저주하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돈에 대해 공포가 뒤섞인 경탄에 빠져들었다. (…) 일체의 선이 일체의 악을 만드는 돈에서 나왔다."

● 온갖 민족적 비극을 겪어내고도 여전히 탐욕(貪慾)과 무위도식(無爲徒食)이 준동하는 우리 상류사회의 "돈•힘"의 인정투쟁들 !

공정•평등•정의의 이념•비평•주장을 고상하고 아름답게 외치는 이들의 핏줄에도 "돈"이라는 뜨거운 욕망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경계한다 !

● 무직(無職)•빈곤의 공포, 거짓•불의•불공정의 분노가 유령처럼 배회하는 우리 하류사회의 생존투쟁들 !

"1514조 vs 2600조···한국경제 뇌관 숨은 가계빚 진실은"(중앙일보 2019.02.17)
9월 26일 현재 1%대 이자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금액 누적 50조4419억원 (43만5328건)
이 辛酸한 살림살이에 복음의 도래는 아직 머나먼 미래인가!

마지막 남긴 <4복음서>에 담은 새로운 혁명적 사회의 비전!

4 복음서(Les Quatre Evangiles) : 풍요(Fécondité, 1899년) 노동(Travail, 1901년) 진리(Vérité, 1903년, 사후 출판) 정의(Justice, 미완성) !

● 서로가 "가짜"이며 "음모"라고 주장하는 이 불신의 시대에 다시 새겨보는 선생의 말씀 !

☞ 만일 정치적 이유가 정의의 도래를 지연시킨다면, 그것은 피할 수 없는 결말을 후퇴시키고 악화시키는 새로운 과오가 되리라.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아무 것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하지 못하리라.

☞ 진실은 그 자체로 온갖 장애물을 분쇄할 힘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진실이 가는 길을 가로막고, 또 얼마간 진실을 땅속에 묻어두는 데 성공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때에도 진실은 땅속에서 자라며, 어느 날 폭발의 굉음과 함께 모든 것을 날려버리리라. 앞으로 몇 달 더 거짓과 밀실 속에 진실을 가두어보라, 그러면 그대 들은 더할 나위 없이 무서운 재앙을 준비했음을 곧 알게되리라."

☞ 사람들은 오만해지기 마련이다. 확실히,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고 모든 것을 안다고 상상하면서.

☞ 행동하고 창조하고 환경과 싸우라. 이기든 지든 그것이 건강한 사람의 삶이다.

☞ 최소의 진보조차도 몇 년의 고통스러운 작업을 요구한다.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노(老)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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