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 유형선 강의, 가톨릭일꾼 가을 월례강습회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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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수 + 유형선 강의, 가톨릭일꾼 가을 월례강습회 초대
  • 가톨릭일꾼
  • 승인 2019.08.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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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10월 26일, 토요일 오후 3시, 엣꿈

 

2019년 하반기 월례강습회를 시작합니다. 세 시간 동안 진행되는 강습회에서는, “깊이 듣고 오래 만나기”를 시도합니다. 충분히 이야기하고,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사는데 경황이 없는 시대입니다. 그래도 한번 멈칫 발걸음을 중단하고, 하느님 자비의 바다를 쳐다봅시다. 그 바다에서 만날만한 사람과 이야기를 떠올려 봅시다. 강습회는 그런 시간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누구나 오셔서 우정 안에서 기쁜 앎의 시간을 만드세요.

9월 강습회

주제: “믿어져야 믿지요” -믿음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
강사: 이찬수
교재: <믿는다는 것>, 너머학교, 2011
일정: 9월 28일 오후 3시-6시
장소: 인문카페 엣꿈
수강료: 1만원 (사전신청 없이 당일 받음)

[강사 소개-이찬수]

이찬수 선생님은 현재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 서강대학교 종교학과에서 칼 라너와 니시타니 케이지를 비교하며 박사학위를 받았고, 강남대 교수, (일본)WCRP평화연구소, (일본)중앙학술연구소 객원연구원, 대화문화아카데미 기획연구위원 등을 지냈습니다. 『종교로 세계 읽기』, 『불교와 그리스도교 깊이에서 만나다』, 『인간은 신의 암호』, 『다르지만 조화한다』, 『일본정신』 외 여러 권의 책을 썼습니다.

[강의 소개]

영화 「타이타닉」의 명장면, 로즈가 뱃머리에서 잭에게 의지하여 양팔을 벌리고 자유를 만끽한다. 그 직전 잭은 로즈에게 묻는다. “나를 믿나요?” 잠시 정적이 흐르고 “그래요, 믿어요.”라고 로즈는 답한다. 로즈는 잭을 어떻게 믿게 되었을까?

흔히 ‘믿음’ 하면 설명하기 힘든 것, 비이성적인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이해가 안 되더라도 “믿어야 한다.”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믿겠다고 내가 결심한다고 믿어질까. 믿음은 내 마음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믿어져야’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타닉」의 로즈가 잭에게 “그래요, 믿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까닭은 믿음이 생겨나기까지의 충분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믿어지려면 믿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알고 공감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을 강조했던 신학자 안셀무스의 사상과 “믿음과 앎을 겸해야 도에 빨리 들어갈 수 있다”라는 보조국사 지눌의 말에도 이해와 앎의 중요성이 잘 나타나 있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외운다는 차원이 아니다. 집 주소나 휴대전화 번호, 가족 관계 등 가정환경을 안다고 친구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앎과 지식, 이해와 공감, 동의와 수긍으로 98%까지 믿음의 상태에 이르렀다 해도 ‘그게 아닐지 몰라’ 라는 의심이 생길 수 있다. 보통 믿음의 반대말로 여기는 ‘의심’ 또한 믿음에 이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의심으로 인한 부족한 2%를 채워 주는 것이 바로 용기이다. 진리를 깨닫기 전에 “큰 의심이 내 앞에 솟아오를” 때 “장부의 용기를 내”(보조국사 지눌)야 하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느껴지지만 용감하게 받아들일 때 믿음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온전한 믿음은 어떤 가치나 사실을 확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내적 상태이자, 적절한 이해, 건강한 지성, 희망적 기대, 용감한 결단 등이 종합적으로 만들어 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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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강습회

주제: “권정생의 <강아지똥> 깊게 읽기
강사: 유형선
일정: 10월 26일 오후 3시-6시
장소: 인문카페 엣꿈
수강료: 1만원 
(사전신청 없이 당일 받음)

[강사 소개-유형선]

유형선 선생님은 책 골라주는 아빠, 철학을 사랑하는 남편. 18년 차 직장인이며 가톨릭일꾼 열성 활동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은 결혼과 두 아이를 낳은 일이라고 믿습니다. 다니던 회사에서 구조 조정과 파업을 겪으며 흔들리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했으며, 2016년에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대한민국 보통 가족을 위한 독서 성장 에세이>를 아내와 함께 썼습니다.

 

 

작가 권정생(1937-2007)은 한국의 수많은 문인들이 지금도 ‘삶과 문학 모두를 통해 전적으로 믿고 존경할 만한 스승’으로 기억한다. 권정생은 서른 한 살에 작은 예배당의 종치기가 되어 흙담집에서 기거했는데, 이때부터 병마와 싸우면서 끊임없이 글을 썼고 마침내 한국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가 되었다. <강아지똥>은 69년에 발표한 권정생의 데뷔작이며 정승각 화백의 그림과 만나 96년에 출간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그림책이 되었다.

이번 강의는 권정생 작가의 삶과 유언을 살피고, 그림책 <강아지똥>의 정서와 사상을 깊게 읽는 시간이다. 그림책 <강아지똥>에 흐르는 생명사상과 노자와 장자라는 동양적 사유, 성경과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주의라는 서양적 사유까지 통합적으로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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