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의 집] 어떤 사람들은 외투를 팔아 술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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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의 집] 어떤 사람들은 외투를 팔아 술을 사고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19.08.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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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11월 14일

 

[11월 14일] 부르스는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놈팽이’다. 게다가 폭력적인 놈팽이다. 그는 수년간 바우어리를 들락날락했고 일꾼집에도 자주 온다. 그는 사십에 들어선 것 같다. 그의 머리는 끈적거리고 꼭대기는 듬성듬성하다. 앞니도 없다.

내가 처음 부르스를 보았을 때 그는 취해 있었고, 스티브에게 문앞에서 시비를 걸고 있었다. 그는 욕지거릴 해대며 스티브의 정강이를 발로 차고 있었다. 네 시간 후 술에서 깼을 때 그는 스티브에게 사과하고 다른 사람들과도 마치 오랫만에 만난 친한 친구들처럼 어울리고 있었다. 나는 이런 태도변화에 경악했고 얼마전 문앞에서 만났을 때 그의 모습이 어땠는지 기억을 할 수조차 없었다.

윌은 또다른 놈팽이다. 그에게 관심이 간다. 그는 최고의 교육을 받았고, 메인 주의 상류 예비학교에서 교사로 가르쳤었다. 그는 부자 여자와 결혼했었고 지금도 매달 부인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바우어리에서는 이 돈도 오래가지 못한다. 그는 자신과 친구들의 술을 사거나 뒷골목에서 어슬렁거리는 데에 돈을 다 써버린다. 술에 취했을 때 그는 밉살스럽고 폭력적이다. 깨어나면 그는 친절하고 지적이다.

오늘 아침 몹시 추웠다. 추위가 시작된 것이다. 일꾼집 밖에 스프 줄서기가 고정적으로 늘어난다. 우린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며 지하방에 앉게 한다. 이렇게 추운 아침인데 난 짧은 소매를 입은 사람들을 넷이나 발견했다. 어떤 사람들은 외투를 팔아 술을 사고 어떤 사람들은 밤새 겉옷을 도둑맞는다. 이층에 올라가 외투 네 벌을 가져왔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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