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목소리가 없는 이들을 위하여 말하고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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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목소리가 없는 이들을 위하여 말하고 써야 한다
  • 도로시 데이
  • 승인 2016.06.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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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데이 "세계의 고통은 그리스도의 고통이다"

[도로시 데이] 

우리는 신문에서 배의 선장이 성난 바다에서 그의 배를 구하기 위하여 사투를 벌이다가 죽었다던가 한 작은아이가 매맞고 굶주려서 죽었다는 가사를 읽으면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낀다. 우리는 공포스러운 모험이나 거대한 비극에 참여하는 운명론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그것에 대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드라마로 가득차 있다. 우리의 역할은 이미 쓰여져 있는 것 같다.

도로시 데이

우리는 우리의 죄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고 고통을 겪는다. 모든 고통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비참함과 가난한 이들의 신음은 그리스도의 고통을 만드는 세계고통의 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잊어버리려고 하고 할 수 있는 한 즐기려고 한다. “먹고, 마시고 즐겁게 지내자.” 대 데레사 조차 쉬는 시간에 춤을 춰서 다른 수녀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해진다. “삶을 견딜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해야한다”고 대 데레사는 말했다.

소화 데레사,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의 삶에 관해 내가 쓰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가 비록 봉쇄 생활을 했지만 모든 의도와 목적을 다하여 삶에 대해 무엇인가 하려고 매우 단호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노르만디 지방의 한 작은 불란서 수도원에서 시도 했던 것이다.

소화 데레사가 성인이었기 때문에 그의 말들, 그에 관한 책들과 자서전 등은 여기저기에서 제멋대로 널리 읽히거나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데레사의 가르침이 지닌 사회적 의미는 앞으로 더 연구되어야 한다. 즉 우리의 가장 작은 행동이 지닌 의미! 우리가 실행하지 못한 작은 것들의 의미! 우리가 하지 못한 항의들, 우리가 선택하지 못한 기준들!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작은 행동의 의미에 대하여 숙고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생명을 선호한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인간의 형제애를 위하여 일하고자 한다. 소수인들, 소수의 사람들만이라도 불의에 저항하여 외칠 수 있고, 이 세상에서 인간이 만든 고통에 대항하여 굶주리고 집없는 이들, 일이 없는 이들, 죽어가는 이들을 대신하여 외칠 수 있다고 믿는 “고집센”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감정적인 접근 때문에 비난을 받을지 모르지만, 예수가 탕자의 비유를 말할 때에 그것은 바로 사랑 때문에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보여 주고 있지 않은가.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이든, 개신교이든 가톨릭이든, 색깔이 있든 백인이든,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모두를 사랑하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모두는 그분의 모상대로 그분을 닮아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를 살게 해 주시는 것처럼 우리의 동료들을 살게 하신다. “가난한 이들에게 가시오.”라고 교종은 말했다. “거리의 사람들에 게 가자.”고 피터 모린은 말하곤 했으며 자신도 실제로 그렇게 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우리는 세계의 다른 곳에서 고통받는 이들 의 목소리를 듣는다. 우리는 교회를 모르고 교회를 두려워하거나 미워하는 미국 내의 다수로부터 적대적인 반응을 받는다.

우리는 유토피아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가난한 이들은 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공산주의경제가 성공한다 해도 가난한 이들은 여전히 있을 것이다. 무정부주의 방식의 정책이 설사 성공한다 해도 가난한 이들은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구원 역사와 함께 추락의 역사는 늘상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오후 도서실에 무릎 꿇고 앉아서 묵주신공을 하고 있다. 슬림이 라디오 소리를 낮추고 눈을 감고 우리가 기도를 끝내기를 기다린다. 캐더린은 퍼즐 놀이를 멈추었고 쇼티와 캘리포니아 죠지는 앉아서 소리 없이 입술을 움직인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 무릎을 꿇고서 그들의 발을 바라본다. 쇼티의 양말에 있는 구멍을, 그의 발목뼈를 드러내고 있는 구멍을, 그리고 죠지의 양말은 짝이 안 맞고 너무 길고 스타일이 우습고 실밥이 뜯어져 있다.

그들은 온유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전형이다. 그들은 소리내어 울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들은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말해야 하고 써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정당의 노선을 따르지 않는다. (1952년 4월에)

 

출처: <참사람되어> 2010.9.
원문출처: <The Catholic Worker> 2003년 5월, by 도로시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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