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의 집] “도대체 이 나라가 어찌 될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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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의 집] “도대체 이 나라가 어찌 될 것입니까?”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19.06.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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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10월 18일

[10월 18일] 월터 크론카이트.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가족”의 낙오자들이 한데 식탁에 모여있다. 의자가 없는 사람들은 방 뒤에 서 있다. 방에는 8만부의 가톨릭일꾼회보가 널려있어 어수선하다. 삼분의 일가량의 회보가 접혀있었고 이 신문들에 주소를 붙여 발송하는 작업이 튼튼한 사람들에 의해 밤새도록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 봉사자들, 손님들에게 그날 하루는 저물고 있다.

이런 때에 정장을 하고 넥타이를 맨 사람이 (이빨도 가지런하고) 우리들에게 이 세상의 상태가 “정말로” 어떤지 말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얼마나 멋진가. 뉴스의 내용은 이렇다: 부르클린의 유대인 엄마들은 중간계층이 사는 이 거주지역에 공동주택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성난 흑인들의 항의에 직면하고 있다. 감세가 절박하다. 복지수당이 감소되었다 등.

방에는 집도, 수입도 없는 사람들, 복지의 대상도 되지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으나 크론카이트의 보고에 대한 반응은 어처구니없게도 권력가들의 태도와 일치하는 모습들이다. 사람들은 유대인 엄마들이 열심히 일하므로 이웃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동의한다. 그리고 세금이 줄어들어야 하고 복지수당도 폐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모두가 동의한다. “도대체 이 나라가 어찌 될 것입니까?” 크론카이트는 이곳 사람들의 존재를 거부하는 사회 공동체에 강한 반감을 표현한다.
 

[출처] <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 마크 엘리스, <참사람되어> 1996년 9월호​​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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