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선 시] 아주 잠시-37
바보야
이 바보야
가끔 나를 이렇게 부르는 사람
나는 그를 참 좋아하지
아무리 나를 무안 주며 툭툭거려도
그는 내 잇새에 고춧가루 못 본 체 안 하지
부드러운 말 은근한 미소는 없지만
그는 절대 뒷말하지 않지
서툰 걸음, 삶의 실수들 비웃지 않고
내가 나인 것을 아는 사람
늘 내편인 사람이지.
조희선
시인. 청주 거주.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타요춤을 아시나요> 등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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