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큉 "교회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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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큉 "교회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 방진선
  • 승인 2019.03.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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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큉 신부 91세 생신

성 요셉 대축일! 경애하는 한스 큉 신부님 (Hans Küng,1928.3.19~) 91세 생신일. 노경의 질환으로 시나브로 스러져가는 92세의 신학자. 젊은 날 삶의 방향을 잡아준 사숙의 스승.

<세속 안에서의 자유-토마스 모어>(장익 역,분도소책,1971년)
첫 장의 제목이 지금까지도 주보 토마스 모어 성인의 '세속의 영성'을 살도록 추동합니다.

"세속에도 성인이 있나?(Ein heiliger in der welt / A Saint in the World)"

영역본을 함께 읽고 독어본과 대조하며 다시 읽으며 천착하던 젊은 날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Freiheit in der Welt-Theologische Meditationen>
<Freedom Today-The Freedom of Individual>(1966년)
Council Speeches of Vatican II [Hans Kung~OP Yves Congar~SJ Daniel ...

다음으로 다가온

<왜 그리스도인 인가-'그리스도인 실존Christ sein'의 축소판>(정한교 역,분도출판사,1982년)
1980년 잃어버린 봄의 시절에 나온 책!

"그리스도교란, 그리스도인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이유야 어떻든 솔직히 똑바로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를 위한 책이다. ... 원컨대 이 작은 책에서도 독자들이 역사적으로 정확하면서도 오늘의 현실에 부응하고 최근의 연구현황에 터하여 있으면서도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그리스도인 실천을 위한 그리스도교 설계의 결정적 특징을 식별하게 되었으면한다. 이 설계가 '본다, 2천년의 먼지와 쓰레기에 덮히기 전에 무엇을 뜻했었으며 이 설계가 '오늘', 새로이 조명될 때 각자에게 뜻있고 보람찬 삶을 위하여 무엇을 뜻할 수 있는가를: 또 하나의 복음이 아니라 오늘을 위하여 되 찾아야 할 본디 하나인 복음을!"(1980년 6월, 튀빙언에서 한스 큉)

책머리에 실려있는 신부님이 1982년 1월 19일 서울에서 "한국 독자들에게 보낸 글"

"한국을, 힘센 두 나라 틈에서 씩씩하게 살아 온 이 나라를 찿아 올 수 있게 된 바로 지금 이책이 인쇄과정에 들어가고 있다니 무척 기쁩니다. 이 책에 바탕한 나의 서울 강연 '현대인은 무엇을 믿고 살까?'에 대한 반향이 예사스럽지 않게 적극적이었으니, 이 책도 '길잃은 시대의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길'을 가리키는 한 길잡이로서 한국 독자들에게 잘 이해되리라고 믿고 바랍니다. 이 며칠동안 나는 한국 그리스도교계의 살아 있는 모습을 몸소 겪으며 많은 즐거움을 맛보았고 새 친구들을 얻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회에 대한 충언!

"교회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사람들을 받들어 섬기지 않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권력을 휘두르며, 교회의 제도 · 교리 · 법규가 그 자체로 목적이 되고 있는 곳, 무릇 교회의 대변자들이 자신의 의견과 용건을 하느님의 계명과 안배인 양 내세우는 곳-거기서는 으레 교회가 본연의 사명을 배반하고, 거기서는 항상 교회가 하느님과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며, 필경 교회가 위기에 빠진다."

영문전역본 <On Being A Christian> (1976년)과 대조하며 읽으며 감동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2005년 10월 딸이 해외출장길에 아비 생각에 구해 준 <Great Christian Thinkers>(1994년)가 넓혀 준 믿음살이의 지평!

"바오로, 오리게네스, 아우구스티노, 아퀴나스, 루터, 슐라이허마허, 바르트"등 주요 그리스도교 교부와 신학자들의 영성. 소책 <교회란 무엇인가> (이홍근역,분도출판사.1978년)과 대작 <그리스도교>(1994년,이종한 역,분도출판사 2002년)으로 이어진 신부님의 책 읽기. 교회에 대한 신부님의 끈질기고 순정한 연구와 교계와 오랜 갈등.

2013년 하느님의 은총으로 신부님의 생신날 착좌하신 제 266대 교종 프란치스코. 교종이 시작한 놀라운 개혁과 엄청난 변화에 대한 신부님의 기쁨에 찬 화해 선언.

"제가 더 이상 교황비판자가 되지 않아도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I am overjoyed at not having to be a Pope critic any longer.)”(2014년 3월 10일 Südwestpresse지 인터뷰)

프란치스코 교종과 신부님의 강녕을 성 요셉 성인의 전구로 하느님께 간구드리며 스스로 물으며 성찰합니다.

나는 세속에서 자유로운 인간인가?
나는 왜 그리스도인인가?
내가 속한 가톨릭 교회는 어떠한가?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노(老)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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