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선 시] 아주 잠시-34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네.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나는 사람
그냥 곁에만 있어도 내 가슴에 불이 켜진 듯 환해지는 사람
그 사람을 보면 영혼 있음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
있으나 없는 것처럼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침묵의 사람
어떤 풍랑이나 바람 앞에서도
빙긋 웃으면 고요가 찾아드는 약한 것 같으나 강한 사람.
때로 길이 보이지 않을 때면
그의 뒷모습만으로도 길이 드러나는
나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네.
조희선
시인. 청주 거주.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타요춤을 아시나요> 등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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