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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어머니여, 저의 슬픔을 진정시켜 주소서자비하신 그리스도-마지막회

“죽다! 누에가 허물벗기를 끝내고 자기의 사명을 다하며 죽는 것처럼, 우리도 바로 그 죽음의 순간에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위대함 속에 잠길 것이다. 하느님은 이 일치를 통하여 그분 자신을 드러내신다.“(아빌라의 데레사)

마리아, 하느님을 제 살 속에 품은 분

육화한 말씀이 살이 되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셨다. 성모님은 하느님을 품은 분이다. 이 여인은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오게 하기 위하여 자신의 살 속에 품은 분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는 이 살을 입어 십자가를 지고 처형과 죽음을 맞았다.

이 여인은 교회에 제자로서, 예언자로서, 어머니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세상으로 데려왔다. 여인은 하느님을 낳았고 그분의 말씀 안에서 그리고 세례와 성찬례 안에서 그분의 물과 피 안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산파가 된다. 여인은 처녀로서 십자가 아래 서서 예언자, 교사, 정의의 왕자인 아들의 고통과 모욕에 비탄해한다. 여인은 젊은 어머니로서 요셉과 성전에서 하느님께 맏이 아들의 정결례와 할례를 행한다.

이어 아기, 모든 국가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희망인 이 아기로 인하여 그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시메온 노인으로부터 듣는다: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볼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루카 2,28-35)

마리아는 이 아기에게 어머니이지만, 이 아기는 모든 국가들과 세계 구원의 희망이다. 그리고 마리아는 그의 몸에서 몸을 취한 이 아버지 하느님의 말씀과 거룩한 성령의 권능을 믿는 하느님의 모든 자녀들에게 어머니가 되는 운명을 받는다. 아버지 하느님의 이 아기와 마리아의 결합은 마리아에게 엄청난 비탄을 일으키고 세계에 정의와 평화가 오는 것을 반대하는 모든 이들과 반대의 입장에 놓이게 할 것이다. 마리아 역시 하느님의 말씀에 의해 드러나고 세상 속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마리아가 안고 있는 아기는 그냥 아기가 아니라 하느님–아기이며,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다. “그분 안에서 하느님은 매우 기뻐하고, 즐거워하신다.” 아기가 어른이 되고 죽음을 받아들이며 성령안에 맏이로 태어나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철저하게 아버지께 순종하기 때문이다. 마리아에게는 이 아기가 무거운 짐이 되지만 이를 견딘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모든 제자들처럼 순종을 배우고 제자가 될 것이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를 것이다.

 

`Holy Virgin of Kazan`, 19th Century Russian icon, with St. Maria and St. Anne

마리아,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인간이며 거룩한 존재인 하느님의 어머니이다. 그리고 마리아는 자기가 세상에 데려온 그분을 경배한다. 마리아도 세상의 모든 자녀들처럼, 그분의 구원, 그분의 말씀, 그분의 현존, 그분의 삶과 죽음을 자기의 구원과 거룩함을 위하여 필요로 한다.

마리아는 그분을 보살핀다. 그러나 단지 그분만이 아니라, 자기처럼 살이 되신 말씀과 결합하고 고통 받으며 죽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 그들의 십자가를 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을 보살핀다. 이 아기,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지혜를 구하는 모든 사람들, 폭력과 불의의 세계에서 진리의 검으로 지혜를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 마리아는 지구의 자녀들이 그리스도께 할 일에 대해 그리고 지구의 자녀들이 서로에게 할 일에 대해 비탄해한다. 아드님의 탄생 안에서 모두가 아버지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아기를 여느 어머니가 하는 것처럼 돌보지 않는다. 비록 외양간에 오랫동안 누워있다 해도 그분은 힘 자체이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두루마리를 펼쳐 보인다. 그분은 영원히 존재하는 로고스, 하느님의 말씀이다. 그분은 햇수를 세는 아기가 아니다. 그분은 어른이요 하느님이다. 이것은 묵시록 22장 16절에 쓰여있다: “나 예수가 나의 천사를 보내어 교회들에 관한 이 일들을 너희에게 증언하게 하였다. 나는 다윗의 뿌리이며 그의 자손이고 빛나는 샛별이다.”

이분은 또한 이사야서 8장에서 말하는 하느님이다 그분은 셈을 헤아리고 경고하는 힘이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시메온이 했던 예언과 이사야서를 보면 혼합되고 역설적인 형상들이 발견된다:

“너희는 만군의 주님만을 거룩히 모셔라. 그분만이 너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이시고, 그분만이 너희가 무서워해야 할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이스라엘의 두 집안에게 성소가 되시고, 차여 넘어지게 하는 돌과 걸려 비틀거리게 하는 바위가 되시며, 예루살렘 주민들에게는 덫과 올가미가 되시리라. 많은 이들이 거기에 걸려 비틀거리고, 넘어져서 깨지며, 걸려들어 사로잡히리라.”

“나는 이 증언 문서를 묶고 나의 제자들 앞에서 이 가르침을 봉인하리라.”

"그래서 나는 주님을 기다리리라. 야곱 집안에서 당신 얼굴을 감추신 분. 나는 그분을 고대하리라. 보라,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자녀들과 나야말로 시온산에 계시는 만군의 주님께서 이스라엘에 세우신 표징과 예표이다.(이사 8,13-18)

마리아, 세상의 슬픔을 위로하는 여인

이 여인, 이 슬퍼하는 어머니는 살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하려는 모든 사람들의 아픔과 박해, 고통과 죽음, 반대와 거부를 알고 있다. 여인은 몸과 마음으로 이것을 안다. 그리고 세례를 통하여 십자가의 징표를 받게 될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거부로 인해 겪을 고통을 안다. 이 여인은 듣고, 귀를 기울이고, 위로한다. 고통을 멈추게 하지 않고, 그것을 그분과 함께 나누며 견딘다. 우리와 함께 나누고 견딘다:

하느님의 어머니,
저의 슬픔을 위로해 주소서,
이 변화와 죽음의 순간에
빛나는 새벽별과 저녁별이신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보호하심을
제가 만지고 느끼게 하소서.
질병과 폭력과 테러의
무죄한 희생자들의 영혼들이
그분의 현존의 빛 속으로
솟아오르는 것을
제가 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여인은 귀를 기울이고 모든 사람들의 슬픔에 함께 하며, 침묵하지만 위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머니는 열심히 아들에게 순종하고 따를 뿐이다. 여인을 어머니로 알고 있는 우리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슬픔을 위로해야 한다. 고통과 분열, 불필요한 죽음과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수많은 이 여인의 자녀들을 이제 우리가 위안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앉아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분을 응시하는 마리아를 바라보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민, 자비, 용서, 현존으로 응답하며 다가가야 한다. 복음의 진리를 말하고 아직도 십자가에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히는 이들과 연대하기 때문에 그분의 나라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로 가야 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슬픔을 바라보고 깊이 관상하는 행위가 되려고 해야 한다. 이 여인–어머니의 슬픔을 바라보고 지금 지상에서 하느님의 자녀들의 몸 안에서 위안과 연민을 발견하려는 모든 이들을 바라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슬픔을 덜기 위해서만 기도하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우리 자신이 그 원인이 되고 있지 않은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위로하고 진정시키며 치료하고 치유하고 다른 이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다음은 4세기 혹은 5세기경의 기도로서 하느님의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적절한 기도이다. 슬픔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특히 하느님의 말씀이 살이 된 모순의 징표와 결합한 까닭에 슬픔을 겪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마리아와 함께 기도하자:

거룩하신 주님, 거룩하신 분,
전능하시고 살아계시며 영원히 죽지 않으시는 분,
동정녀 마리아의 아들이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거룩하신 주님, 거룩하신 분, 전능하시고 살아계시며
영원히 죽지 않으시는 분,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거룩하신 주님, 거룩하신 분, 전능하시고 살아계시며,
영원히 죽지 않으시는 분,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아버지 오른편에 앉으시며
영광중에 다시 오시어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실 분,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거룩하신 주님, 살아계시는 삼위일체,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출처] <자비가 넘치는 그리스도>, 미건 맥켄나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11년 9월호

 

 

[ 가톨릭일꾼 www.catholicworke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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