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모린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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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모린 농장
  • 티이. 크리스토퍼 코넬
  • 승인 2016.05.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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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봉

사람들이 “농장은 어떻게 되어 갑니까?” 하고 물을 때, 할 수만 있다면 내가 가장 답변하고 싶은 말은 “농장은 꽉 차 있습니다”이다. 이 말은 많은 다른 내용들을 의미할 수 있다. 분명히 이 말은 침실마다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농장 집에 웃음이나 갈등이 가득하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보통 이 말의 의미는 위에 말한 것들의 중간쯤 되는 것이다. 어찌됐든, 집이 꽉 찼다는 말을 들을 때는 사람들이 선택이든 필요에 의해서든 우리와 함께 머물기 위하여 오고 있다는 것이며, 죠운 그레고리와 내가 말하는 것처럼 “춤을 추고 있는 것”이고, 공동체를 시도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무언가 제대로 돌아가 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피터 모린 농장에는 몇 가지 측면이 있다.

이곳에는 13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우리가 하얀 집, 녹색 집 그리고 헛간이라고 부르는 세 건물에 거주한다. 우리는 피터 모린의 “온유한 인격주의” 정신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이 정신은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어떤 필요들이 채워져야 하는지 알아보는 자유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 가톨릭일꾼의 “목표와 수단”은 우리가 서로를 더욱 더 직접적으로 돌볼 수 있는 인격주의적이고 분권화된 사회를 희망한다고 선언한다. 이 주장은 현실 속에서 보면 크고 확대된 그리고 언제나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은 가족 같은 것으로 구체화된다.

ⓒ한상봉

피터 모린 농장은 땅에 있는 환대의 집 으로, 다양하고 다른 사람들이 모인 집이다. 모두가 협력하는데, 어떤 사람은 더 하고 어떤 사람은 덜 하지만 어떻든 일은 되어간다. 우리에게는 텃밭이 있고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며 자연과 애견 동물의 위안이 있고 경당과 기도의 피난소가 주는 공간과 조용한 시간이 허락된다.

공동체의 리듬은 그때그때 공동체에 있는 사람들의 필요와 능력 그리고 절기에 따라 변한다. 여름동안에 우리는 녹색의 집과 헛간사이에 있는 단풍나무아래 작은 잔디밭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 함께 모임도 한다. 겨울에는 하얀 집의 큰방에서 먹고 만나며 <가톨릭일꾼> 신문의 해외 발송일을 함께 한다.

농장이 “우리의 능력에 따라 주고 우리의 필요에 따라 받는 자리로 사용 될 때에” 그 자리는 최고로 “운영” 되는 것이다. 우리의 자유는 책임과 함께 온다. 가난과 번영, 안정과 환대사이의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우리가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 우리의 마음과 정신 속에 이미 이곳에 와 있는 사람들의 균형, 조화를 위협하지 않으면서 새로 오는 다음 사람들을 위한 여유를 가진다는 것을 뜻한다.

비록 이곳은 특별한 자리이지만 너무나 많은 것들이 평범한 일상, 접시 닦는 일로부터 의도하지 않았으나 우리가 서로에게 던지는 올바르지 않은 경멸이나 무시를 사과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되풀이되는 진부한 것들에 의존하고 있다. 농장의 삶이란 춤처럼 주고받는 모든 관계이다. 일이 잘 되어갈 때에는 신중하고 계획적이지만 자연스럽고, 자발적이며, 연습하지만 몸에 배어 습관적이 되기도 한다. 피터 모린이 말했던 것처럼, 이런 것들이 바로 “사람들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것들이다.
 

출처: <참사람되어> 2010. 9. 
원문출처: <The Catholic Worker> 2003. 5. by 티이. 크리스토퍼 코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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