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갯짓을 다시 배우듯이
-<가톨릭일꾼> 창립2주년에
환대가 사라진 세상 한복판에서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
서로가 서로에게 밥이 되려는 사람들
아니, 이미 밥이 된 사람들이
한 사람 이야기를 나눈다
오랫동안 전해지던
나자렛에서 시작된 전설을 보물지도 삼아
작은 종지등불에 기름을 부어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어깨를 기댄어 말한다
끝내 우리는 보물을 만날거야
부리가 흰 어린 새가
설레임 속에 첫 날갯짓을 하며
창공을 만나는 날이 오듯
“나다, 두려워마라” 목소리를 따라가는 길
우린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날거야
남을 위한 눈물을 잊어버리고
나를 향한 위로를 외면한 세상 속에서
손결에서 사랑의 기적을
가슴에서 정성의 파장을
발끝에서 변화와 창조를 이루는 가톨릭일꾼
그가 광야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듯
그가 일상에서 십자가를 짊어지듯
그가 죽음에서 돌을 밀어내고 부활하듯
그가 먼저 호숫가에서 벗들을 기다리듯
우리도 그 길위에서 만나리라
우린 가톨릭일꾼이다
김유철 스테파노
시인. 한국작가회의.
<삶 예술 연구소> 대표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저작권자 © 가톨릭일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