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 낯선 분] 팔레스티나는 어떤 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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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 낯선 분] 팔레스티나는 어떤 땅인가
  • 송창현 신부
  • 승인 2018.01.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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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래아와 예루살렘- 1
사진출처: <성서와 함께 - 성경지도>

복음서의 이야기는 주인공이신 예수가 다른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로 이루어진다. 예수는 제자들과 반대자들을 만나시고, 여러 작은 등장인물들과도 만나신다. 예수와 이들 사이의 만남은 특정한 장소에서 일어나는데, 이곳들이 복음서 이야기의 공간적 배경이다.

예수가 살았던 땅은 팔레스티나로 불린다. 팔레스티나를 가리키는 구약 성경의 경계는 북쪽의 단에서 남쪽의 브에르 세바에 이르기까지(판관 20,1; 1사무 3,20 등)이다. 즉 북쪽 경계는 헤르몬 산에 이르고 남쪽 경계는 네겝에 이른다. 그리고 서쪽은 지중해에 닿고 동쪽은 요르단 강의 동부에 이른다. 팔레스티나는 남북의 길이는 242km에 이르고, 동서로는 북부의 경우 지중해에서 갈릴래아 호수까지가 45km, 남부는 지중해에서 사해(死海)까지가 87km에 걸쳐 있다.

팔레스티나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연결하는 “비옥한 초승달 지역”의 한 부분이다. 북쪽으로는 시리아를 거쳐 소아시아와 유럽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메소포타미아와 아시아로 연결된다. 남쪽으로는 이집트 등 아프리카로 이어진다. 이와 같이 팔레스티나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의 세 대륙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한다.

팔레스티나는 지형적인 특징에 따라 지중해 해안 평야 지대, 중앙 산악 지대, 요르단 강 계곡 지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지중해 해안 평야 지대이다. 지중해 해안을 따라 북쪽의 야코에서 남쪽의 가자 지역까지 약 270km에 걸쳐 평야 지대가 있다. 이것은 해안에서 안쪽 40km까지 펼쳐진 비옥한 평야지대이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페니키아 평야, 아코 평야, 도르 평야, 사론 평야, 필리스티아 평야가 있다. 해안 평야 지대는 해발 200m 이하의 지역으로 중요한 국제 도로인 바닷길(Via Maris)이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연결하는 교통로가 되었다. 이 지중해 해안 평야 지대에는 아코, 도르, 카이사리아, 야포, 아스돗, 아스클론, 가자 등의 도시가 형성되었다.

둘째, 중앙 산악 지대이다. 해안 평야 지대의 동쪽에는 중앙 산악 지대가 있다. 이 지역은 평균 해발 500-700m 정도로, 북쪽 레바논 산맥의 연장으로서 해발 600m 이상의 상부 갈릴래아 산악 지대, 600m 이하의 하부 갈릴래아 산악 지대, 사마리아 산악 지대, 에프라임 산악 지대, 유다 산악 지대, 그리고 남쪽의 네겝 지역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중앙 산악 지대는 팔레스티나의 등뼈 역할을 한다. 이 중앙 산악 지대에 위치한 도시들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예루살렘과 사마리아는 남북 왕국의 수도였으며 헤브론, 베들레헴, 베텔 등이 중요하다.

셋째, 요르단 강 계곡 지대이다. 이 계곡 지대는 북쪽의 헤르몬 산에서부터 갈릴래아 호수, 요르단 강, 사해 지역까지 지층의 침강으로 형성된 단층 지역을 가리킨다. 이곳은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으로 사해 지역은 해저 400m에 이른다. 이 지역에는 오래 전부터 거주지가 형성되었는데, 발달된 도시로는 예리코, 벳 스안(스키토폴리스), 펠라 등이 있다.

기후적인 면에서 팔레스티나는 일반적으로 지중해성 기후이다. 요르단 강 계곡 지대는 스텝 기후, 예리코 일대는 아열대성 기후이다. 그리고 네겝 지역은 사막 자대이다. 팔레스티나의 일 년은 크게 우기와 건기로 나뉜다. 우기는 10월경에 시작해서 4월경까지 계속된다. 연중 강우량의 70%가11-2월 중에 집중된다. 우기라고 해서 매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고 대략 우기 중의 절반 정도에만 비가 온다. 1월이 습도가 가장 높고 가장 춥다.


송창현(미카엘) 신부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성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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