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 낯선 분] 티베리야스, 주님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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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 낯선 분] 티베리야스, 주님의 중심
  • 송창현 신부
  • 승인 2017.07.19 0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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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고고학 - 9

티베리아스(Tiberias)는 헤로데 대왕(기원전 37-4년)의 아들인 헤로데 안티파스(기원전 4년-기원후 39년)에 의해 세워진 도시이다. 신약성경에서 갈릴래아 호수는 이 도시의 이름을 따라 티베리아스 호수라고도 불린다.

티베리아스는 갈릴래아 호수의 남서안에 위치한 큰 도시이다. 고대의 티베리아스는 현대 도시의 남쪽, 즉 함마트 티베리아스(Hammat Tiberias)의 북쪽에 위치해 있었다. 티베리아스의 동쪽 경계는 갈릴래아 호수이고, 서쪽 경계는 베레니케 산(Mount Berenice)인데, 이 산의 명칭은 아그리파 2세의 여동생 이름에서 유래한다. 티베리아스는 나자렛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타브가에서 남쪽으로 약 12km, 막달라에서 남쪽으로 약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그리고 티베리아스는 해수면 보다 207m 낮은 지점에 있다.

Tiberias Israel. 사진출처=palestineremembered.com

티베리아스라는 명칭은 헤로데 안티파스가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기원후 14-37년)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다.

구약성경에서는 티베리아스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도시는 기원후 18년경에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티베리아스를 세운 헤로데 안티파스는 세례자 요한을 참수한 인물이다.

신약성경에서 이 도시는 요한 6,23에 언급된다. “이튿날,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그곳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 배를 타고 가지 않으시고 제자들만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티베리아스에서 배 몇 척이, 주님께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나누어 먹이신 곳에 가까이 와 닿았다.”

그리고 티베리아스 호수라는 명칭은 예수가 오천 명을 먹인 이야기의 시작인 요한 6,1(“그 뒤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과 부활한 예수가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신 이야기의 시작인 요한 21,1(“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에서 언급된다.

티베리아스의 남쪽에 있었던 함마트 티베리아스의 폐허에는 온천이 유명하다. 요세푸스에 따르면 이 온천은 1세기에도 시용되었다(<생애> 85). 이 온천에는 온도가 140도가 되는 뜨거운 물이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그리고 티베리아스에는 모자이크를 가진 기원후 4세기의 회당도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티베리아스와 관련된 전설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티베리아스의 명칭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함마트 티베리아스의 온천에 관한 것이다.

첫 번째 전설은 티베리아스라는 이름의 기원을 설명한다. 히브리어 단어인 타부르(tabur)는 배꼽 혹은 몸의 중심을 의미한다. 기원후 3세기의 라삐 예레미야(Jeremiah)는 티베리아스가 이스라엘 땅의 중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그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티베리아스 유다인 공동체의 지도자였던 라삐 하임 아불라피아(Haim Abulafia)는 1742년에 이곳을 찬양하는 편지를 썼다. “이 곳은 매우 거룩하며 이스라엘 땅의 중심에 위치한다. 그래서 티베리아스, 즉 주님의 중심이라고 불린다.” 여기서 히브리어 단어인 타부르(tabur)는 중심을 뜻하고 야(yah)는 주님을 의미한다.

두 번째 전설은 왜 함마트 티베리아스의 물은 뜨거울까에 대하여 설명한다. 다윗의 아들인 유명한 솔로몬은 수천 년 동안 사람들 중에 가장 지혜로운 이로 찬양받는다. 중세 이전의 유다인 민간전승에 따르면, <솔로몬의 유언집>에도 기록된 대로, 솔로몬은 성전을 세우고 병자를 치유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악령을 통제하였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악령의 무리에게 명령하여 함마트 티베리아스에서 샘솟는 물을 가열시켰다. 악령들이 그들의 일을 시작했을 때 솔로몬은 그들을 귀먹게 했다. 그래서 그들은 솔로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고 계속 물을 가열시켰다는 것이다. 그들은 솔로몬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송창현(미카엘) 신부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성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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