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도르, 평범한 삶의 거룩함
상태바
이시도르, 평범한 삶의 거룩함
  • 로버트 엘스버그, 임선영 역
  • 승인 2017.05.15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15일, St. Isidore the Farmer, 1070-1130

1622년 3월 5명의 위대한 성인들이 동시에 성인으로 공표되었다. 여기에는 이냐시오 성인,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성인, 데레사 성인 그리고 필립도 네리 등 가톨릭 종교개혁(the Catholic Reformation)에 크게 이바지한 성인 네 분도 포함되었다. 그밖에 성 이시도르는 다른 네 분의 성인과는 다르게 수도원을 설립하거나 기억할만한 업적을 남기지도 않았다. 다만 땅을 경작했을 뿐이다. 또한 어떤 가르침을 남기거나 제자들을 양성하지도 않았다.

사실 이냐시오 성인은 농부였다.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평생 부유한 지주를 위해 농사를 지었다. 아내 마리아와 사이에 아들 하나가 태어났으나 어려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그 누구보다 농업의 어려움과 고단함 그리고 슬픔을 잘 알았으며 다른 농부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하지만 깊은 믿음을 보여줬다. 매일 미사에 참여했으며 밭에서 일하는 동안 계속해서 기도를 드렸다.

"San Isidro Labrador (St.Isidore the Farmer)" Greeting Card, artwork by Retablo

하지만 이시도르 성인의 경우 계시와 경이로움으로 그의 믿음이 증명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쟁기질을 할 때 천사가 그를 도왔다고 한다. 이시도르 성인은 자신보다 가난한 이들을 보살핀 것으로도 유명하다. 궁핍한 이들을 위해 언제나 음식을 나눠주었으며 자신은 기꺼이 남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또한 동물에 대한 사랑도 컸는데 어느 추운 겨울날, 배고파 우는 새소리를 듣고는 옥수수 자루를 들고 나가 자신이 가진 것의 절반을 새들에게 나누어졌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시도르 성인의 행동을 비웃었지만 옥수수 자루는 기적적으로 다시 채워졌다고 하며 이와 비슷한 일화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시도르 성인은 1130년 5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기적과 같은 일화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일이 삶의 평범함이다. 그는 "작은이들 중 하나"로 하느님을 사랑했으며 수도자는 아니었으나 일평생 일하고 기도하였으며 가난했지만 자선 행위에 힘썼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천사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였다. 성인들 중 이시도르와 같은 삶은 놀랍게도 매우 드문 경우이다. 물론 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원문 출처: <모든 성인-우리시대를 위한 성인, 예언자, 증인들>(All Saints), Robert Ellsberg, crossroad, 1997, p213-214

번역: 임선영 아우구스티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