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아는 만큼 이해하며] 향적궁
상태바
[종교, 아는 만큼 이해하며] 향적궁
  • 다산사숙
  • 승인 2016.04.27 2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산사에 가면 수많은 건물을 보게 됩니다. 헷갈리는 것을 피한다면 이런 구분도 좋을 듯 합니다. 궁(宮)은 가장 중심되는 자리이기에 적멸보궁(寂滅寶宮)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보면 됩니다. 전(殿)은 부처님을 비롯한 깨달은 분들을 모신 곳일 테고, 각(閣)이 붙은 것은 종교혼합적인 내용이 담겨진 곳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당(堂)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라고 보면 좋을 것도 같습니다.

모든 건물이 다 하나같이 소중하고 의미있지만, 향적당(香積堂)이란 이름이 특별히 와닿습니다. 밥 짓는 향기가 가득 피어오르는 곳. 가난했던 시절 빌어먹던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으뜸가는 곳이었겠죠. 아마도 이들은 후딱(?) 적멸보궁에 가서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곧장(?) 향적당으로 내려와 주린 배를 채웠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가난했던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이곳이 당(堂)으로서는 걸맞지 않고, 하늘인 밥이 있는 향적궁(香積宮) 정도로 여겨지지도 않았을까요?

다산사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