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희망은 주님의 무한한 사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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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희망은 주님의 무한한 사랑에서”
  • 교종 프란치스코
  • 승인 2017.04.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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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4월5일 수요 일반알현 교리교육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일반 알현에서 지난주에 이어 그리스도인의 희망에 대한 교리교육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교종은 여러분들이 지닌 희망에 관해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에게나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낭독한 베드로 사도의 첫째 서간(베드로 1서 3,8-9 : 14-15)은 그 안에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서간을 두 번, 세 번 읽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 삶의 어렵고 민감한 재난 중에서도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신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에게 큰 위로와 평화를 줍니다. 

그렇다면 이 서간에서 특별히 방금 읽은 이 서간 대목(1베드 3,8-17)의 ‘비밀’은 무엇입니까? 바로 이것이 질문입니다. 여러분께서 오늘 신약성서 안의 베드로 1서를 찾아 이 서간의 비밀과 힘을 이해하기 위해 아주 천천히 읽을 것이라는 것을 저는 믿고 기대합니다. 이 편지의 비밀은 무엇입니까?

사진출처=by-grace-of-god.tumblr.com


 
첫째.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서 나오는 기쁨과 빛을 우리가 이해하게 하면서 우리가 곧 거행하게 될 파스카 신비에 이 서간은 자신의 뿌리를 직접적으로 내린다는 사실의 중심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이것은 부활절 날에 우리가 서로에게 주는 아름다운 인사입니다. 여러 민족들이 하는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고,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시며, 우리 각자 각자 안에 살아 계심을 서로 기억합시다. 

이 사실 때문에 그분을 우리 마음 안에서 공경하도록 베드로 사도는 우리를 적극적으로 초대합니다.(1베드 3,16) 그곳에 주님께서 우리들의 세례성사를 통해서 당신 거처를 마련하셨으며, 그곳에서 당신 성령의 충만함과 당신 사랑으로 우리를 채우시면서 우리 자신과 우리 삶을 꾸준히 새롭게 하십니다. 베드로 사도가 우리가 지닌 희망에 관하여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라고(1베드 3,16) 우리에게 권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희망은 하나의 개념이 아니며 감성이 아니며 핸드폰과 같은 것이 아니며 부를 쌓아 놓은 것이 아닙니다. 절대로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희망은 한 인격입니다. 우리와 우리 형제들 안에 살아 계시고 현존하시는 주 예수님이십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슬라브 사람들은 부활절날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저녁입니다”라고 인사하는 대신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Christos voskrese!)라고 인사합니다. 서로 이렇게 인사 나누는 것을 행복해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나누는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인사입니다. 바로“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입니다.
 
둘째. 이제 우리는 이 희망에 대해 이론적인 수준에서나 말로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 신앙공동체 안에서나 공동체 밖에서 삶의 증거를 통해서만 대답할 수 있다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우리 마음 안에 살아 계시고 함께 하신다면 감추어 두지 말고 보여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우리 안에서 활동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더욱 더 우리의 표양이 되시게 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분께서 행동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분을 닮아서 행동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삶의 표양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것처럼 하십시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있는 희망은 우리 안에, 우리 마음 안에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약한 희망일 수밖에 없으며 밖으로 나와서 보여 줄 수 있는 용기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희망은 베드로 사도가 인용한 시편 33편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반드시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우리에게 악을 행하는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데 도달할 수 있을 때까지 이웃을 향한 자비와 존경 그리고 부드러움의 섬세함과 특별한 모습으로 나타나 보여져야 됩니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용서할 수 없으며 용서의 위로를 줄 수 없으며 용서의 위로를 가질 수도 없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삶과 마음 안에 여유를 가지고 있으며 악은 악으로 이길 수 없고 겸손과 자비와 온유함으로 이길 수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그렇게 하십니다. 마피아들은 악을 악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복수를 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을 행합니다. 그들은 겸손과 자비와 온유함이 무엇인지를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십시오.
 
셋째. 그렇기 때문에 베드로 사도는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이 악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보다 낫다”(1베드 3,17)고 말합니다. 이 말은 고난을 겪는 것이 좋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을 위해 고난을 겪을 때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고난을 겪고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과 함께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도 우리 삶의 크고 작은 상황 안에서 선을 위해 고난을 겪는 것은 우리 주위에 부활의 씨와 생명의 씨를 뿌리는 것과 같으며 어둠 속에서 부활의 빛을 빛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베드로 사도는 항상 “선을 보면서”(1베드 3,9) 대답하라고 권고합니다. 축복은 형식이 아니며 친절의 표현도 아닙니다. 축복은 우리가 먼저 받은 큰 선물이며 형제들과 나눌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선물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알림이며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이며, 없어지지 않고 부족함이 없으며, 우리 희망의 진정한 기초를 이루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베드로 사도가 왜 우리가 의로움 때문에 고난을 겪는다 해도 “행복하다”고 했는지(1베드 3,13)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지 도덕적이거나 금욕적인 이유 뿐 아니라 소외 받고 버림받은 사람들 편에 있을 때나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복수하지 않고 용서하며 축복해 줄 때마다 우리는 살아 있고 빛을 내는 희망의 씨처럼 빛날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느님 마음에 드는 평화와 위로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온유함과 따뜻함을 가지고, 우리에게 악을 행하거나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선을 행하고 사랑스러움으로 사십시오. 용기 내십시오!
 
이틀 전 4월 2일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 선종 12주기입니다. 그분은 ‘훌륭한 그리스도의 증거자’이시며 ‘신앙유산의 열성적인 수호자’이십니다. 우리는 이를 기념하면서 파티마와 그분의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두 가지 메시지’를 기억하도록 합시다. 우리는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의 심장이 악을 이긴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 마음에 이 메시지가 스며들도록 그리스도께 문을 열어드립시다. 아울러 저는 5월12~13일 포르투갈 파티마 사목방문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경축할 예정입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교육을 마치면서 몇 가지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며칠 전 지하철 폭발테러로 인해서 큰 충격 속에 있는 많은 희생자들이 생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을 생각합니다. 비참하게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맡겨드리며 그분들의 가족들과 이 놀라운 사건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분들과 기도 중에 함께 합니다. 또한 시리아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을 들었습니다. 어린이들을 포함해서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어제 이들리브 주에서 일어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학살에 대해서 저의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돌아가신 분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전쟁 중에 있는 그곳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고 이 비극을 끝낼 수 있도록 국가적이나 국제적으로 정치적 책임이 있는 사람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불확실성과 어려움 속에서도 그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들의 노력에 용기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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