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연대 ! 학교 교육 개발을 위한 워크샵
상태바
아름다운 연대 ! 학교 교육 개발을 위한 워크샵
  • 이금연
  • 승인 2017.04.11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팔 카나의 집 이야기-12
사진=이금연

사립학교 교장 선생님들을 위한 교육 훈련을 두 차례 진행 했다. 네팔에선 3월 중순경부터 각 학교들은 10학년 학생들이 졸업시험에 무사히 통과할 것을 기원하며 학교의 위상을 점검하는 시기에 돌입한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이 시험에 무사히 통과해야 학생들은 11학년에 진학할 수 있고 또 12학년을 마쳐야 정규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국공립학교는 물론이고 사립학교들도 자신의 지도력과 운영 능력을 평가 받게 되는 시기라서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시험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사립학교 교장, 교감들과 한국에서 20년 이상 검증된 비영리단체 운영모델인 GAMMA 웍샵을 하게 된 것이다.

서양 달력으로 3월 말에서 4월로 넘어 가는 시점에 가진 이번 교육 훈련은 필자가 2003년부터 매 2년 마다 실시해온 것으로, 이번에는 감마를 개발하고 관련 된 책을 여러 권 저술하신 루드비히 캅퍼(Ludwig Kapfer)께서 오스트리아에서 직접 오셔 진행되었다. 전문가 시대라지만 특정 분야의 전문가적 시각만으로는 교육의 다양한 측면을 통합해 교육의 미래를 계획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따라서 이 시대에는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서서 종합적인 이해 능력으로 여러 분야의 관련성과 맥락을 이해하며 종합해 낼 줄 아는 포괄적 접근을 시도할 줄 아는 지도자가 절대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서유럽에서 오랜 경륜을 갖춘 루드비히 캅퍼는 여행경비를 스스로 부담하며 가난한 나라 네팔로 기쁘게 오셨다. 오스트리아 노동법에 따라 은퇴를 하였지만, 여전히 그 사회에서 정치와 종교, 기업 그리고 교육 분야에서 두루 자문과 교육가로 활동하는 현직 컨설턴트이기에 보름 이상의 시간을 우리 워크샵에 기부해 주신 것은 유럽인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대한 좋은 표양이 되기에 충분하다.

카트만두와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에서 두 차례 사립학교 교장단과 함께 한 이번 교육 훈련은 한국에서 필자와 함께 감마 트레이너 훈련을 1990년대 중반 오스트리아에서 받은 뒤 자격을 취득 한 동료들이 오시어 함께 했다. 루드비히 캅퍼에 대한 우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들은 조직 훈련가일 뿐만 아니라 수지 에니어그램으로 개인의 자기 인식을 깊이 하도록 돕고 조직의 문화를 생동감 있게 해 줄 요소들을 쉽게 파악하는 능력을 가진 교육 전문가들이다.

루드비히 캅퍼와 우리들은 거의 삼십년 가까이 우정으로 서로 연대해 온 관계로 그 중심에는 우리 모두가 거룩한 신비체인 교회의 구성원들이라는 점이 있다.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하느님 보시기에 더 좋은 세상을 이루는 데 대양에 물 한 점 더 붓는 심정으로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자신의 재능과 시간 그리고 물질까지 기부하려는 공통의 동기들이 이번 네팔 워크샵을 값지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본다.

사진=이금연

네팔에서 교육 훈련을 할 때마다 여러 언어들이 사용되는데 이번에도 우리는 영어, 네팔어 그리고 한국어로 진행되었다. 통역을 하며 진행되었기에 당연히 내용의 이해에 한계가 있을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교육이 담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 머리와 마음을 모아야 했기에 도구의 탁월한 점도 있었고, 마음과 마음이 모아져 따뜻한 분위기에서 이해와 공감으로 그 어떤 과정보다 일을 마친 뒤의 느낌이 개운하고 가벼웠다.

이번 교육 훈련으로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했던 경력이 지금 학교를 운영하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카트만두의 미래의 별과 룸비니의 미래의 빛 학교 관계자들은 다시 한국으로 이 훈련을 더 받으러 가고자 하는 열망이 생겼다. 그 훈련의 종착지는 물론 오스트리아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한국에서 이 모델로 많은 개인과 단체들과 작업을 했기에, 그리고 훈련 센터를 세웠기에 한국에서 기초 교육을 더 받은 뒤 마무리는 오스트리아에서 하자는 계획까지 수립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느낌이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 그래야 아이들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교사들의 만족도도 중요하고, 학교의 현재 상태와 사회 환경과 학부모와 학생들의 열망과 욕구를 분석하여 미래에 더 집중해서 개발해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이 과정에서 교장들은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생겼고, 각자 자신의 의견을 개진 할 자기 아이디어와 의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공감하게 되었다.

이 훈련은 결국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며 학교 교육에 관련된 당사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열어 놓아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것이 주요 접근 방식이었다. 아이비엠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보고서를 보면, 오스트리아는 권력거리가 가장 짧은 나라로 나온다. 즉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자와 가장 말단에서 일하는 자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카스트 제도가 일상에 살아 있는 네팔에서 대화를 개발하는 방식의 교육 훈련이 가능한 것은 어쩌면 지구 공동체가 점점 더 살만하고 진보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의 기적사화와 같이 자신이 가진 것을, 비록 그것이 작던 크던, 기꺼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내 놓을 줄 알 때 그 자발성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온 다는 것을 우리는 이 훈련 과정 내내 체험하게 되었다.

돈이 있어야 반드시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뜻이 있고, 그 뜻이 주님이 요구하시는 것이라면 우리는 거기에 필요한 재원도 따라 올 것을 믿으며, 당장 올해 안에 실시할 2차 교장들 훈련을 한국에서 진행하려 궁리를 하는 중이다. 마땅히 되어야 할 일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재원도 주실 것을 믿으며 2018년 계획까지 짜 놓았다.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이금연 세실리아
국제 가톨릭 형제회 (AFI) 회원
네팔 환대의 집 'Cana의 집' 활동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