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루가 복음과 사도행전: 성령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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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루가 복음과 사도행전: 성령의 선물
  • 리차드 로어 & 죠셉 마르토스
  • 승인 2017.04.04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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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 복음과 사도행전-1

오늘날 신약성서라고 하면 우리는 주로 복음서들과 사도행전을 생각한다. 우리는 1세기 당시 그리스도교 저자들이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것들을 집필하였을 것이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루가는 달랐다. 그는 팔레스타인에서의 예수 탄생으로부터 시작해서 로마에서 그가 주님이심을 선포하는 것까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원에 관한 긴 이야기를 썼다. 그는 세상을 구원한다는 것이 어떻게 이름 없는 문명의 외곽지대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로마제국의 심장부에까지 퍼져 나갔는지 보여 주고자 했다.

두 개의 중요한 부분으로 구성된 루가의 두꺼운 책은 나중에 두 개로 분리되었다. 첫 부분은 공관 복음으로 어울려있고 둘째 부분은 요한 복음과 바오로 서간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서로 분리된 이 두 부분을 읽을 때 우리는 이 작품 전체에 흐르는 역동적인 연관성을 놓친다.

사진출처=gallica.bnf.fr

루가가 생각하고 있던 큰 그림은 다음과 같았던 것처럼 보인다:

성령은 마리아가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겠다고 동의함에 따라 인간 역사 안에 들어오신다. 예수가 성년이 되자 성령은 그를 사막으로 인도하시고 유혹을 받게 하신다. 그리고 나서 그분에게 능력을 부으시고, 성령께서 그분을 파견하시어 갈릴래아에서부터 유다까지 설교를 하게 하시며, 늘 이스라엘의 중심인 예루살렘으로 가까이 가게 하신다. 거기서 그분은 유다 지도자들에게 배척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묻히셨으나 하느님께서 그분을 일으켜 세우시고 성령께서는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시어 부활의 복음을 전하게 하신다.

초기 교회의 모든 중요한 전환기에 성령께서는 그곳에 계시어 공동체를 인도하시고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에게 능력을 주시어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하게 하신다. 그리하여 성령께서 바오로에게 영감을 주시어 예수님의 소식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신다. 그는 로마제국 주위를 세 번이나 여행하였고 드디어 로마로 간다.

루가는 이 긴 작품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으나 이 책은 '성령의 책'이라고 쉽게 불릴수 있었다. 이 책은 성령께서 인류역사에 들어오신 이야기이며 성령께서 다른 모습으로 이 세상에 현존하신 이야기이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힘으로 가득차신 분이시다.

그리고나서 오늘날 우리가 루가에 의한 복음이라고 하는 책 끝에 예수님께서는 그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위에서 오는 능력을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루가 24,49). 후에 사도행전(“행위”, 또는 “활동”의 의미)이라고 이름지어진 책에서 성령이 오순절(성령 강림절) 축제를 위하여 모인 공동체에게 강림하신다. 갑자기 교회에 새로운 생명력, 즉 힘과 성장의 새로운 원천이 생겨 세계로 퍼져가 구원에 대한 하느님의 메시지를 선포한 예수님께서 성령에 의해 능력을 받으신 것처럼 예수님의 제자들도 똑같은 성령으로부터 능력을 받는다. 성령께서는 그들에게 어떻게 성령 안에서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시고 전세계 사람들을 구원받고 또한 구원을 주는 생활방식으로 이끄신다.

성령의 능력에 관한 이 초기 기록의 저자는 예수님의 최초의 제자들 중 하나가 아니었다. 저자는 바오로와 선교 여행을 했던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이방인이었음이 틀림없다. 바오로는 편지에서 그 사람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골로사이 4,14). 그리고 사도행전의 세 부분에는 저자가 갑자기 “그들”이라는 말 대신 “우리들”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루가가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건들에 관해서 쓴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의 글 가운데 나타나는 여러 가지 힌트는 루가가 70년~90년 사이에 모든 자료를 수집해서 글을 구성했음을 암시한다. 그가 비유다인을 위해서 글을 썼다는 암시도 있다. 고대 전통에서는 그를 시리아의 안티옥에서 온 의사라고도 하고 어떤 성서 주석자는 루가가 의사의 눈으로 사건들을 묘사한 것 같은 구절들에 주목했다.

그러나 저자 루가가 더 관심을 가진 것은 의학적인 치료보다 정신적인 치유였다. 그의 관점은 예수의 메시지와 성령의 능력을 통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치유되고 세상이 어떻게 구원될 수 있는지를 깨닫는 구원의 신학이라 부를 수 있다.

루가 복음과 사도행전은 신약성서에서 한 작가가 쓴 가장 긴 글이다. 다른 복음서에서와 같이 루가 복음도 장면 하나하나를 보지 않고 루가의 신학적 견지 즉 구원과 구속에 대한 그의 관점에서 다루려고 한다. 먼저 예수의 삶 속에 나타나는 성령의 활동을 보고 초기 교회 안에서 성령이 활동하신 것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 가려고 한다.


<성서의 위대한 주제들-신약>, 리차드 로어 & 죠셉 마르토스(참사람되어 2000년 7월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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