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희의 시와 산문
사월
-장진희
산 높은 곳은
벗은 나무 겨울빛
아직 봄이 올라가지 않았다
사람살이 산 아래는
연분홍 꽃빛 연둣빛 초록빛
왁자지껄 봄이 왔는데
사랑과 슬픔 속*
지지고볶는 온기로
봄이 왔는데
외롭고 높고 쓸쓸한** 산이여
하늘은 팽야 돌아갈 곳
따논당상이니
쳐든 고개 숙이고
낮게 낮게 내려와
살아 실컷
봄을 뒹굴어도 좋으리
마을마다 산을 향해
봄을 밀어올린다
마침내 산 높은 곳
봄이 온다
*,**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에서 따옴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무주에서 진도, 지금은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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