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높고 쓸쓸한 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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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높고 쓸쓸한 산이여
  • 장진희
  • 승인 2026.04.14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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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희의 시와 산문
사진출처=pixabay.com
사진출처=pixabay.com

사월

-장진희

 

산 높은 곳은
벗은 나무 겨울빛
아직 봄이 올라가지 않았다

사람살이 산 아래는
연분홍 꽃빛 연둣빛 초록빛
왁자지껄 봄이 왔는데

사랑과 슬픔 속*
지지고볶는 온기로
봄이 왔는데

외롭고 높고 쓸쓸한** 산이여

하늘은 팽야 돌아갈 곳
따논당상이니
쳐든 고개 숙이고
낮게 낮게 내려와
살아 실컷
봄을 뒹굴어도 좋으리

마을마다 산을 향해
봄을 밀어올린다
마침내 산 높은 곳
봄이 온다

*,**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에서 따옴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무주에서 진도, 지금은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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