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철의 생활하는 시
서른 네 번째 결혼기념일에
-신진철
등 기댈 벽 하나 있다면
하루의 노동에 지친 몸
비스듬히 기댈 수 있는
볕 피할 그늘 한군데 있다면
칠팔월 복지경 달구는 볕 피해
주저앉아 땀 닦을 수 있는
이제 와 새삼 어디로 숨겠어
비가 오시던 눈이 내리던
맞받으며 견디고 버틸 수 밖에
그래도 벽이 되어주겠다고
그늘이 되어주겠다면서
날 안아주는 당신
바로 곁에 있는 줄 모르고
늘 나를 버팅겨 주던 것도 모르며
대체 어디서 무얼 찾았는지
수십 해 동안의 그 먼 길
돌고돌아 여기까지 왔구나
벽 그늘 물 한모금 당신 곁에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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