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푸른 학대에 시달리면서도 몸부림만 치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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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푸른 학대에 시달리면서도 몸부림만 치는 너
  • 신진철
  • 승인 2026.02.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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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의 생활하는 시
사진출처=pixabay.com
사진출처=pixabay.com

울어라 노가리

-신진철

배를 가르고 뒤적여 봤자
얘 뱃속엔 부레가 없어
연탄불 위에 놓여
온 몸을 비틀면서도
헤엄쳐 날아오르지 못하는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날
내 손에 날아와 잡혔는데
퐁퐁 솟는 이십사공탄 불꽃의
서슬푸른 학대에 시달리면서도
몸부림만 치는 너

부서지고 갈라져서
갈 곳이 어디 있을까만
네 가늘고 조그만 몸속엔
심지어 창자 조각조차도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잔망스럽게 가시가 꽂힌
등뼈만이 한줄기 있었을 뿐
심장도 위장도 없이
채 자라지도 못한 바다가
주검속에 잠들어 구워진 저녁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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