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철의 생활하는 시
울어라 노가리
-신진철
배를 가르고 뒤적여 봤자
얘 뱃속엔 부레가 없어
연탄불 위에 놓여
온 몸을 비틀면서도
헤엄쳐 날아오르지 못하는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날
내 손에 날아와 잡혔는데
퐁퐁 솟는 이십사공탄 불꽃의
서슬푸른 학대에 시달리면서도
몸부림만 치는 너
부서지고 갈라져서
갈 곳이 어디 있을까만
네 가늘고 조그만 몸속엔
심지어 창자 조각조차도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잔망스럽게 가시가 꽂힌
등뼈만이 한줄기 있었을 뿐
심장도 위장도 없이
채 자라지도 못한 바다가
주검속에 잠들어 구워진 저녁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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