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가톨릭일꾼 8월 월례미사 안내
상태바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가톨릭일꾼 8월 월례미사 안내
  • 가톨릭일꾼
  • 승인 2024.07.27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17일 (토) 오후 2시 30분~, 성분도 은혜의 뜰

김민기 선생님이 이승을 떠나면서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이가 떠나고서 그이의 뒷 이야기가 더욱 무성해지고, 소문처럼 뒷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시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까닭입니다. 

오는 8월 17일 토요일 서울역 인근 동자동 성분도 은혜의 뜰에서 오후 2시 30분에 봉헌되는 가톨릭일꾼 월례미사는 "김민기 추모미사"로 진행합니다. 그이의 노래와 그 노래가 가리키는 삶을 묵상해 봅니다.

아울러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 기후-생태 위기에 대한 비판과 전망>(삼인, 2024)를 최근에 펴낸 영화감독 이송희일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꼭 집어 탐색하면서 이야기를 전하는 이일희송 감독에게서 지혜를 나누어 갖기 바랍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의 몇 대목을 미리 살펴봅니다. 

한국을 비롯한 부유한 북반구 시민들은 기후 집회에 나가 ‘지구가 죽어간다’, ‘지구를 살리자’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다. 그 구호를 볼 때마다 한 움큼의 의뭉스러움이 치받쳐 오르곤 한다. 과연 그 지구는 같은 지구일까? 사과와 커피 값을 걱정하는 한국의 시민과 저기 아프리카에서 고행길을 걸으며 물을 뜨는 소녀에게 지구는 같은 공간일까?

지구 경관을 파괴적으로 변경하고 자연과 인간을 노예화했던 식민주의가 바로 기후변화의 뿌리다. 그 연관을 놓치면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는 ‘인간 탓’이라는 인류세의 블랙홀 속을 헤맬 수밖에 없다. 지금 현재, 기후비상사태 속에서 펼쳐지는 ‘산불의 팬데믹’이야말로 식민주의와 자본주의의 궤적을 낱낱이 폭로한다. 산불의 시간은 놀랍게도, 해결되지 않은 원한이 다시 귀환하는 시간이다.

오늘날 ‘개인의 책임과 개인적 실천’이라는 규범은 기후-생태 위기를 확대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지배 이데올로기로 작동한다. 우리가 분리수거를 잘하는지 서로를 감시하며 알량한 도덕적 자족감에 사로잡힌 사이 코카콜라 자본은 1분당 20만 개의 플라스틱 병을 토해내며 지구 행성의 마지막까지 더럽히고 있다. 자유주의자들이 검약과 소비 미덕을 실천하기 위해 서민의 난방비를 올리자고 호들갑을 떠는 사이, 한국의 화석연료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을 두둑이 받아가며 세계 곳곳에서 천연가스를 퍼올리거나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한편으로, 개인 책임에 대한 과중한 무게와 개인적 실천의 무력감이 기후우울증을 부추기거나 아예 위기를 외면하는 무관심의 태도로 전이되기도 한다. 개인 책임의 무한한 쳇바퀴가 우리의 양심을 병들게 하고 영혼을 황폐하게 만드는 까닭이다.

자동차는 인간의 노동력뿐 아니라, 이렇게 지구의 광물과 생물 자원을 끊임없이 추출한다. 그것은 모든 것을 흡입한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금속들 하나하나 땅속 깊은 곳에서 채굴될 때마다 자본은 수익을 얻는 대신, 그 자리에는 빈곤과 오염이 남는다. 추출이 가속될 때마다 불평등과 생태계 붕괴가 더욱 악화된다. 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릴 때마다 타이어의 검은 입자들이 흩날리고, 아시아의 농부들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고무나무를 쥐어짜고 살충제를 뿌린다. 콩고의 아이들은 검은 갱도 속으로 작은 몸을 옹송그린다. 전기차가 도로 위를 질주할 때마다 안데스 농부들은 갈증에 시달리고 아프리카 선주민들이 고향에서 쫓겨난다. 전기차가 친환경이라는 말이 횡행할 때마다 세계의 멸종위기 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된다. 바이오 연료가 청정에너지로 칭송될 때마다 아프리카와 남미의 선주민들이 땅을 뺏기고 고향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세계의 수많은 빈자들이 굶주림에 시달린다. 추출주의는 결코 자연 자원을 재생산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로지 추출할 뿐이다.

<이송희일 감독은 누구인가?>

1999년 첫 단편영화 <언제나 일요일같이>를 시작으로 20년 이상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왔다. 성소수자들의 슬픔, 10대들의 외로움과 아픔,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등을 섬세하면서 강렬한 연출로 그려온 그는, 2006년 <후회하지 않아>로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인 흥행을 이끌어 한국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후회하지 않아>, <백야>, <야간비행>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최근에는 SNS에서 기후와 생태 이슈, 자본주의를 뛰어넘는 상상력을 활발히 펼쳐 보이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제비>, <야간비행>, <남쪽으로 간다>, <백야>, <후회하지 않아> 등이 있고, 얼마 전 고 홍세화 선생과 대담집 <새로운 세상의 문 앞에서>을 출간했다.

 

김민기 추모 미사 & 이송희일 강의(북토크)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1. 일정: 2024년 8월 17일 (토) 오후 2시 30분~
2. 장소: 성분도 은혜의 뜰 (02-318-2425)
(서울특별시 용산구 동자동 한강대로104길 45-3)
3. 프로그램:
___2시 30분: 김민기 추모미사
                (예수성심전교수도회 김상식 신부 집전)
___3시 30분: 북토크: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영화감독 이송희일)
___5시: 간단한 식사 및 이야기 나눔
4. 참가비: 2만원 (식대 포함)
농협 352-1189 4554-13 (예금주: 한상봉-가톨릭일꾼)
4. 문의: 031-941-2736
5. 참가신청: 아래 주소 클릭하시고 신청하세요.
https://docs.google.com/forms/d/12f3BNixLaY7h01FmLtY0fn-aHmZ0Ix5EjKkwUtsngF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