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데이의 영적 조언자, 동행하는 사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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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데이의 영적 조언자, 동행하는 사제들
  • 도로시 데이
  • 승인 2023.01.0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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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데이의 빵과 물고기 25-영적인 조언자들-2
사진출처=goodcatholic.com
사진출처=goodcatholic.com

교회의 사치, 건물짓기, 교구학교 운영비용 그리고 성직자들의 보수주의에 대하여 참을 수 없을 때가 많이 있다. 그러나 그때 나는 우리 신부들에 대하여 생각한다. 그들 없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은 우리 삶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다. 출생, 결혼, 질병 그리고 죽음 등 우리 삶의 모든 크고 중대한 순간들과 매일 우리들의 양식이 되시는 주님, 생명의 빵을 또한 가져다 주고 있다. 우리는 베드로처럼 “우리가 당신을 두고 누구에게 가겠습니까?”라고 말한다.

나는 초기 고백 신부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빚지고 있는가! 무엇보다도 먼저 내가 처음으로 가톨릭 신자가 되길 원했을 때 내 친구였던 알로이시아 수녀가 나를 연결시켜 주었던 요셉 힐렌드 신부가 있었다. 그는 나를 매우 수줍어하며 대했는데, 아마도 젊었고 또 신부가 된지 오래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나의 진보적인 성향 때문이었으리라 - 그러나 그는 참을성 있게 이해와 포용을 보여 주었다. 그는 내가 어려운 1년을 무사히 지내게끔 도와주었다.

내가 알았던 그 다음 사제는 자카리 신부인데, 그는 서부 14번가에 있는 자그마한 과달루페의 성모교회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 당시 나의 유일한 일은 유니온 관광에서 반 제국주의자들의 동맹과 연관이 있었는데, 그 동맹은 공산당과 제휴하고 있었다. 그는 참회의 성사와 죄사함을 주고 나선 항상 “다른 직업을 구했나요?”라고 나에게 묻곤 하였다.

그는 내 글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내 글이 너무나 차갑게 현실주의적이라고 생각하였다. 나에게 견진성사를 받도록 준비시킨 후 그는 샬로네의 명상록과 소화 데레사의 자서전을 읽으라고 주었다. 나는 작은 명상록의 가르침들을 즐겨 읽었지만 소화 데레사의 진가를 깨닫는데는 몇 년이 걸렸다. 그 당시에 나는 따라하기에 불가능하였던 위대한 성인들에 대하여 읽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하였다. 데레사의 메시지는 매일의 의무들, 단순하고 작은 것이나 늘상 해야할 의무들을 우리가 직면하도록 만들면서 우리 각자에게 너무도 명백하게 적용되었다.

동부로 이사했을 때, 나는 살레시오회 사제인 자미엔 신부에게 갔다. 나에게 매일 성체성사에 참여하라고 주장한 이가 바로 그였다. 나는 매일미사가 오직 노인들이나 성인 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라고 그는 말하였다. “이 지상에서 순례하는 동안에 당신은 생명의 빵이 주는 용기와 은총을 필요로 합니다. 예수께서 ‘실로 내 살은 고기이며 내 피는 실로 마실 물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세요.”

이 교리는 나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았지만 내 젊은 남동생을 격분시켰는데 그는 그것을 식인풍습이라고 불렀다. “결국, 우리는 우리 어머니의 젖가슴으로부터 젖을 먹는다. 우리는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을 때에 그 분의 심장의 피를 먹으며 길러진다. 우리가 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는 어머니의 살과 피로부터 양육된다. 그러므로 예수의 몸과 피로부터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길러지는 것이다”라고 나는 동생에게 말하곤 하였다. 우리는 용서받으며 양육되어진다. 이 헤아릴 수 없는 선물에 대한 나의 감사함은 해가 갈수록 더욱 더 커져간다.

주로 고해성사를 보러 갔던 사제들 외에 나의 첫 영적 조언자는 깊은 영성과 경험이 많은 바오로회 사제인 요셉 맥솔리 신부였다. 그는 미국 바오로회의 장상이었는데, 그 회는 에머슨, 쏘로우, 그리고 알코트의 시대에 콘코드에 있는 부룩크 농장 공동체의 전 회원이었으며 회심자였던 이삭 토마스 헤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맥솔리 신부와 함께 있으면 세계가 늘 당신과 함께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는 손에 머리를 댄 채로 조용히 앉아서 당신에게 귀 기울이곤 했다. 그의 기술은(만일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 지시하지 않는 상담자가 되는 것이었다. 또한 나도 마음이나 영혼에 어떤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고해성사를 보러 그에게 갔다. 나는 그가 성인이라고 느꼈는데, 특히 그가 두 번씩이나 심한 유혹으로부터 나를 구해준 이후로 더욱 그랬다. 그에게 고백을 한 후에 나는 다시는 그러한 문제들로부터 고통을 겪지 않았다.

맥솔리 신부는 비범했으나 동시에 영적인 과업에 열중해 있는 미국전역의 다른 수천 명의 사제들과 같았다. 그들은 아마도 학교와 교회들을 짓는 것과 같은 현세적인 관심사에 빠져들기도 했지만, 또한 교회라는 건물 안에 있는 굳세고 강한 대들보이며 견고한 돌들이었다. 그들은 비록 그들이 암암리에 비판이라고 생각되어질 수 있는 강하고 선명한 원칙들을 말했지만 다른 이들을 절대로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은 당신 안에 있는 가장 선한 것을 격려했으며 그들이 개선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하였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평신자들의 관심사를 그들 자신에게 맡겼다.

 

<빵과 물고기>는 미국 메리놀선교회 출판사인 올비스사에서 1997년에 발간된 Dorothy Day의 <Loaves and Fishes>(빵과 물고기)를 '참사람되어'에서 2000년 3월호에 번역한 것입니다. 도로시 데이가 이 책을 쓴 것은 1963년으로, 가톨릭일꾼공동체 운동이 시작된 지 30년만에 운동의 시작과 일꾼들의 삶을 간결하고도 따뜻하게 회상하고 있으며 운동의 입장과 신앙과의 통합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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