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 헤네시, 해마다 전쟁에 반대하며 단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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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 헤네시, 해마다 전쟁에 반대하며 단식하는
  • 도로시 데이
  • 승인 2022.11.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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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데이의 빵과 물고기 20-아몬 헤네시 1

아몬 헤네시는 우리가 크리스티가 223번지에 있는 환대의 집에서 살고 있었을 때인 1952년에 우리에게 왔다가, 솔트레이크시로 가기 위하여 수년 전에 우리에게서 떠나갔다. 그러나 그는 우리와 함께 있던 때에 이름이 알려졌다. 가톨릭일꾼 주위에 있는 남자들은 신념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려는 자세 때문에 아몬을 존경하였다. 즉 그는 저항의 한 수단으로 단식했고 여러 날을 감옥에서 보냈으며, 많은 세금이 전쟁에 쓰인다는 이유로 납세를 거부하였다.

지금 8월 4일에 아몬에 대하여 쓰면서 내 마음에는 그가 너무나 많이 있다. 8월 6일이면 그는 단식을 시작할 것이다. 즉 해마다 하는 긴 단식을 말이다(그는 완전 금식을 한다. 건강과 신념의 이유로 매주 금요일마다 완전 금식을 한다). 그의 긴 단식은 예수의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에 시작하는데, 그날은 또한 히로시마에 최초로 원자 폭탄이 떨어진 날이기도 하다. 원자 폭탄 이전에도 세계는 도시 전체를 화염에 휩싸이게 하는 무서운 폭탄을 가졌었지만, 이 원자 폭탄은 공포에 있어 이전의 모든 폭탄을 훨씬 능가하였다.

히로시마 폭격 이후 아몬은 해마다 하루씩 그의 단식을 늘린다. 이번에 그의 단식은 15일간 계속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전단을 돌리고 조세 정책에 반대하는 항의 서명을 받으면서 조세국 앞에서 시위할 것이다. 왜냐하면 세금의 83%가 전쟁 목적에 쓰이기 때문이다. “세금을 낸다면, 우리는 폭탄 값을 내는 것이다”라고 그는 단순하게 말한다.

아몬의 모범은 특히 타당한 것인데, 왜냐하면 이 글을 쓰는 요즈음 우리는 공격에 있어 제한적이거나 전적인 보복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어려운 시기의 나라에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가공할 전쟁 무기를 만들에 낼수록 공격에 대한 우리의 공포는 더 커지고 있다. “우리가 먼저 일격을 가해야 한다.” “방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강해지고 항상 대비하는 것만이 전쟁을 방지한다.” 와 같은 표현들이 도처에서 들려온다.

우리는 참을성 없는 엄마들이 “너를 죽일 거야! 네 목을 부러뜨릴 거야”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어른들의 그런 분노와 가시 돋친 태도는 아주 일찍이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적의에 찬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또 어느 날인가 나는 한 아버지가 그의 어린 아들에게 창 밖으로 “적들을 맹공격해라 그들의 궁둥이를 걷어차라!”라고 소리치고는 “그들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서 군인처럼 가르쳐야 한다”고 투덜거리며 변명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몬은 항상 스스로를 방어하는 인간의 권리를 강조하기보다는 비폭력 저항을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그것을 이해했으며 자신이 실천하였다.

아! 비록 그가 비폭력 저항을 택하는 것이 자주 어려웠음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는 옳다, 비위를 거스를 만큼 옳다.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목적을 끊임없이 시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사람말고 아는 사람이 없다.

우리들 대부분은 지레 포기하며 “모든 시대가 위험한 시대야”라고 아빌라의 성 데레사처럼 말하며 하느님이 모든 것을 돌보시리라고 맡기면서 일상사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 매일 약간씩 기도하고 미사에 참석하며 계속해서 안락한 생활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우리가 ‘신앙’ 을 가지고 있기에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아몬에게 있어서 인간 삶의 모든 것은 불확실한 것이다.(계속)

 

<빵과 물고기>는 미국 메리놀선교회 출판사인 올비스사에서 1997년에 발간된 Dorothy Day의 <Loaves and Fishes>(빵과 물고기)를 '참사람되어'에서 2000년 3월호에 번역한 것입니다. 도로시 데이가 이 책을 쓴 것은 1963년으로, 가톨릭일꾼공동체 운동이 시작된 지 30년만에 운동의 시작과 일꾼들의 삶을 간결하고도 따뜻하게 회상하고 있으며 운동의 입장과 신앙과의 통합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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