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선, 하죽도에서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서
만들어둔 식빵에
감자, 계란 삶아 으깨고
오이 썰어서 물기 꼭 짜고
집에서 가져온 방울토마토 말린 것 넣고
마요네즈 살짝 버무려....
커피랑.
사실 내가 나를 위해서는
그저 밥 위에 김치 올려서
티비 앞에서 먹는 게 고작 이었는데
이렇게
먹고 싶다니 해 주고
먹여주는 나를 보니
내가 나한테 사랑받는 기분이다.
조희선 시인
전남 하죽도 거주.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타요춤을 아시나요>
<아직 이곳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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