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을 떠나게 되어 섭섭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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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을 떠나게 되어 섭섭하다고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21.10.1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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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4월 15일

4월 15일

내가 떠난다는 말이 드디어 나왔다. 새로 누가 오는가에 대해서도 이미 말들이 오가는 모양이다. 이런 유형의 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 없이 또 그 새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일할 것인가? 나는 이제 베테랑으로 취급된다. 젊은 봉사자들은 내가 겪었던 비슷한 시도들을 해보게 될 것이다. 베테랑으로 취급되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마이클과 존은 내가 떠나게 되어 섭섭하다고 말했지만, 다음 해의 내 계획을 듣고 흥분했다. 2층에 다른 여덟 사람과 앉아 가톨릭일꾼 신문을 접던 일을 생각해보니까, 이제 떠나기로 결정한 마당에서 내가 얼마나 행복했던가 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상한 방식으로 친구가 된 사람들에게 나는 깊은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슬픈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몇 주간이 지나면 아무도 사라진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새 봉사자들이 오면 그들이 공동체의 일부가 된다. 당신이 떠난다고 몇 사람에게 말하면 그들은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이다.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것을 보아 왔다. 이렇게 공동체가 나를 기억하는 것은 짧아도, 공동체에 대한 나의 기억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물론 이 공동체에서의 체험을 잊고 싶어할 때가 있을 것이지만, 그것이 그다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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