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마침내 봄이 왔다. 1층과 2층의 창문들이 열리고 집도 약간 밝아졌다. 오늘의 주요 소란은 매리의 방을 봄청소 하느라고 수선대는 것이다. 마가렛과 에밀리는 매리가 일년내내 모아들였던 물건들을 치운다. 나에게는 매리가 모아 둔 옷을 옷창고에 갖다두라는 숙제가 떨어졌다. 내가 옷방에 갖다놓은 옷만도 35개의 가방이 넘었다. 매리는 이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몇 사람이 그의 주변에 몰려 앉았기 때문에 청소작업이 계속될 수 있었다. 그래도 매리는 수차례 화를 냈다.
바우어리에 사는 많은 여성들은 “수집가들”이다. “쇼핑백을 든 여인들”이란 단어가 이런 의미에서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집도 없이, 많은 여성들은 물건을 모으고 이 물건들을 가방이나 바퀴달린 짐수레에 넣고 다닌다. 로지엔느는 항상 두 개의 쇼핑수레에 가득 물건을 채워서 다닌다. 가방은 접시, 자질구레한 물건들, 식품, 옷, 잡지 등으로 꽉 차 있다. 수백가지다. 아마 이렇게 물건이 가득하면 외롭다는 느낌이 덜 들고 그들만의 개인적인 소유물로 둘러싸여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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