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홈리스, 쇼핑백을 든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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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홈리스, 쇼핑백을 든 여인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21.10.04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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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4월 8일
by Sarah fuller
by Sarah fuller

4월 8일

마침내 봄이 왔다. 1층과 2층의 창문들이 열리고 집도 약간 밝아졌다. 오늘의 주요 소란은 매리의 방을 봄청소 하느라고 수선대는 것이다. 마가렛과 에밀리는 매리가 일년내내 모아들였던 물건들을 치운다. 나에게는 매리가 모아 둔 옷을 옷창고에 갖다두라는 숙제가 떨어졌다. 내가 옷방에 갖다놓은 옷만도 35개의 가방이 넘었다. 매리는 이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몇 사람이 그의 주변에 몰려 앉았기 때문에 청소작업이 계속될 수 있었다. 그래도 매리는 수차례 화를 냈다.

바우어리에 사는 많은 여성들은 “수집가들”이다. “쇼핑백을 든 여인들”이란 단어가 이런 의미에서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집도 없이, 많은 여성들은 물건을 모으고 이 물건들을 가방이나 바퀴달린 짐수레에 넣고 다닌다. 로지엔느는 항상 두 개의 쇼핑수레에 가득 물건을 채워서 다닌다. 가방은 접시, 자질구레한 물건들, 식품, 옷, 잡지 등으로 꽉 차 있다. 수백가지다. 아마 이렇게 물건이 가득하면 외롭다는 느낌이 덜 들고 그들만의 개인적인 소유물로 둘러싸여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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