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데이가 선택했던 길은 안전하거나 멋진 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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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데이가 선택했던 길은 안전하거나 멋진 길이 아니었다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21.08.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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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3월 19-20일

3월 19일

죠셉은 오후 내내 점점 더 떠들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 그는 되풀이하여 소리 지르고 있다. 손을 눈에 대고 “불”이라고 계속 고함치고 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면 그는 눈물을 흘리며 쓰러진다. 오늘 죠셉은 두 번이나 밖으로 쫓겨났고 이어 조용해졌다. 스티브는 죠셉이 2차 대전중 폴란드의 수용소에 있었다고 말했다. 오늘밤 여인숙 숙박비를 받으러 그가 왔을 때 나는 그의 어깨를 붙잡고 모든 것이 걱정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는 2달러를 받아 들었고, 나에게 감사하며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3월 20일

오늘 아침 아침식사를 하려고 안에 들어섰을 때 마이클과 도로시 데이가 안마당에 앉아 있었다. 마이클을 일어서서 도너츠를 먹고 있었고, 도로시는 낡은 의자에 앉아 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도로시가 나를 불렀고 합류하자고 청했다. 나는 의자를 가져가서 함께 앉았다. 몇분 후 부르스가 부엌을 건너와 우리들 옆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부르스는 좋아 보였다. 옷도 갈아입고 머리 빗질도 했으며 면도도 방금 끝낸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는 술에 취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에게 모든 것이 변할 것이며 오늘 늦게 산에 있는 작업장에 올라가 쉬면서 힘을 얻어 새롭게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건 여전히 낡은 이야기였지만 부르스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사람이어서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는) 당신은 그가 이제는 올바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희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도로시는 부르스에게 그가 참으로 원하기만 한다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결심과 희생이 요구되지요” 도로시가 말했다. “그러나 나도 내 삶을 바꾸었으니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도로시는 이 말을 하면서 부엌쪽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는 멀리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마치도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그의 결정이 어려운 것이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의 운명을 완수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도로시의 회심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는 금세기 초까지도 그리니치 빌리지 생활에 속해 있었다. 그곳의 생활은 무엇보다도 감각의 해방을 기념하는 생활이었다. 인생은 살아져야 하고, 최대한으로 경험되어야 하며, 가족의 끈으로부터 자유롭게 그리고 소시민의 도덕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이 이 그리니치 빌리지의 모습이었다. 이런 삶에 도로시는 빠져 있었다. 그러나 타말가 태어나자 도로시는 가톨릭 교회로 그를 밀어 넣는 어떤 은총을 느끼게 되었다. 가톨릭이 되려는 그의 결정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다. 그의 오래된 우정들이 깨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의 도로시 생활은 가난한 이들과 교회 안에 머물러 있다.

철저한 가톨릭인의 입장을 취한 도로시는 수년간 투쟁과 박탈의 연속을 겪어야 했다. 그 대부분의 투쟁은 그가 들어갔던 교회 안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를 볼 때마다 자주 이렇게 생각한다. 그가 선택했던 길은 전혀 안전하거나 멋진 길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자주 엄청난 고통을 안겨 주었던 길이며, 많은 희생과 기도의 길이었다고.

도로시와의 만남은 나에게 흔치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도로시는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있는 작은 오막살이에서 보냈고, 이곳에 있을 때에는 3층에 있는 그의 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래층에 내려올 때에는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인데, 월요일 밤에는 이곳에서, 다른 날에는 가까이 있는 성당에 간다. 도로시는 더 이상 젊지 않고 층계나 소리가 그를 괴롭히기도 한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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