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 여성들은 남성들을 위하여 옷을 입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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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 여성들은 남성들을 위하여 옷을 입지 않는다
  • 마크 H. 엘리스
  • 승인 2021.07.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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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일꾼공동체에서 보낸 1년-3월 13-14일

3월 13일

몇몇 수녀들의 그룹이 방문하기 위하여 일꾼집에 왔다. 도로시 데이가 3층에 있다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내려왔다. 나는 오후 집 당번이었고 그날 오후는 꽤 조용했다. 도로시는 수녀들에게 관심이 많았고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말해 달라고 졸랐다.

수녀들은 시골에서 작은 공동체를 시작하고 있었고 도로시는 그들이 무슨 작물을 심을 예정이며 어떤 가축들을 키우려고 하는지 알고 싶어했다. 그들은 도로시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로시는 재빨리 피터 모린의 원칙에 대하여, 농촌 생활과 수공예 배우기에 관한 그의 비전에 대하여 말하려고 화제를 돌렸다.

도로시는 수녀들과 한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며 가톨릭일꾼 농장에 관한 그의 다양한 체험들에 대하여 말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는 피곤해 했다. 수녀들 하나 하나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연락하라고 하면서 윗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곧이어 나를 부르면서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다. 나는 웃으며 “괜찮아요” 하고 말했다. 그는 나의 팔을 잡아 주고 나서 3층에 있는 그의 방으로 올라갔다.

 

3월 14일

저녁 먹기 한 시간 전, 사람들은 일층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폴은 물론 오후 내내 이곳에 있었다. 그의 수염은 이로 가득차있고 옷도 마찬가지이다. 긁적대면서 그는 테이블 위의 커피컵을 하나하나 집어 그의 가방에 넣는다. 그는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컵을 치우는 그의 행동을 따라잡기가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폴은 자신의 잘못을 강력하게 부정한다. 저녁식사를 위해 상을 차려야 할 때 당신은 그의 가방을 목욕실로 가져가 그가 집어넣은 컵들을 꺼내야 한다. 그러나 먼저 할 일은 그가 쓰레기통에서 꺼내 온 음식과 은박이 접시들을 갈라놓는 것이다.

죠지는 뒷마당에서 하루종일 쓰레기를 붙잡아매고 청소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죠셉은 방금 비둘기들에게 먹을 것을 배달하고 사람들에게 “성경을 읽으세요, 성경을 읽으세요”라고 말하고 있다. 큰 마이크가 도착한다. 죠셉과 큰 마이크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지만 자신들의 나라말로 그들의 갈망과 두려움을 전하려는 의지가 꺾이지는 않는다.

에밀리는 요리를 하고 있다. 솥이 끓고 있어 방안에 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문제는 오후 4시에 모여드는 군중이 서로에게 말하고 또 자신들에게도 크게 소리친다는 사실이다. 그러자 죠지가 죠셉과 무슨일 때문에 마주 붙는다. 큰 마이크가 동의하고 원탁회의가 시작된다. 저녁식사가 구세주다.

2층에 있는 방의 한쪽 구석에 작은 도서관이 있다. 그곳에는 가톨릭 일꾼 회보를 받아 보는 사람들의 주소가 있다. 밤이면 그 방이 비어 나는 몇 시간 동안 그곳에서 책을 읽는다. 책들은 가톨릭일꾼운동의 철학을 설명해 주는 책들이다. 토마스 머튼과 간디의 책들이 많고 십자가의 성 요한, 데레사 성녀의 삶에 관한 책들도 있다.

케이트 쵸핀의 <깨어남>이란 책이 눈에 띠였고 오늘밤 난 그 책을 읽고 있다. 주인공은 루이지애나의 한 부유한 여인으로서 결혼했고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1890년대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을 시도한다. 주제는 삶과 그 의미를 모색하는 한 강한 여인의 해방에 관한 것이다. 의미를 추구하는 한 여인의 강력한 삶을 다루는 문학이 거의 드물어 나는 이 책을 발견한 것 자체가 놀라웠다.

가톨릭일꾼 여인들, 도로시로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샤론, 마가렛 그리고 에밀리, 또한 앞으로도 매리하우스에 들어올 많은 여인들에 의하여 일꾼 운동은 계속되어 갈 것이다. 이들은 삶을 직접 살아냄으로서 해방을 추구하고 해방에의 길로 나아간다. 그것은 단순히 취미나 구미에 맞는 생활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과 사랑의 열심한 생활로부터 오는 섬김과 노력을 통하여 얻어지는 해방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가운데 살고 일하는 이러한 삶은 쉽게 표현될 수 없는 어떤 강한 특징을 만들어 낸다. 상상하건대, 여성에 관한 우리의 사회적 이미지가 일꾼에서 형성되는 여성의 이미지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더 설명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곳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을 위하여 옷을 입거나 남성들을 그들 삶의 중심에 두지 않는다. 통상적인 이런 매력은 이곳 삶의 기반이 될 수도 심지어 아주 작은 관심의 자리조차 차지할 수 없다. 가치관과 인식들이 그들 삶의 핵심을 형성한다. 그들이 지닌 힘은 삶으로부터 보호받기 보다 오히려 삶 자체에 뛰어듦으로서 나오는 힘이며, 그들이 충족시켜야 할 역할을 감당함으로서, 또한 고통의 실재에 몰두하면서 나오는 힘인 것이다.

 

마크 H. 엘리스 / <피터 모린; 20세기에 살다 간 예언자>의 저자. 엘리스는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에서 유다학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다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였다. 그는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대표작은 <해방의 유다신학>, <거룩하지 않은 동맹>, <우리시대의 종교와 포악성>, <예언의 미래: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재현> 등이 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극우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미래를 팔레스티나와의 평화로운 연대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불타는 아이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대적 관점>(2014), <추방과 예언: 새로운 디아스포라의 이미지>(2015)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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