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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에 관한 이야기, 다른 눈을 통하여
ⓒ한상봉

오늘날, 20대 중반의 나이에 대인은 그의 느낌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그는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매우 편안하다. 그의 얼굴 표정과 느슨한 신체 언어는 그가 자신의 느낌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는 사실을 우리가 의심하지 않도록 해 준다.

대인은 어렸을 때부터 겪었던 많은 사건들을 우리에게 설명해주는 데, 이 사건들로부터 혼란스러운 인식들이 생겨났다. 최근에 나는 우리가 와렌다이트를 운전하며 지나가고 있던 것을 그가 기억하는지, 또 한 어떤 길가를 따라가고 있을 때 항상 소리를 질렀던 것을 그가 기억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그럼요, 저는 기억해요. 난 소들과 말들이 가파른 언덕에서 떨어질까봐 무서웠어요.” 그처럼 단순했다. 가파른 언덕에 있는 소들. 그 때 이 사실을 알 기만 했더라면.

우리가 어느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있을 때 왜 그가 소리를 질렀는지 물었더니 그는, “난 구름들이 나무들을 깨뜨릴까봐 무서웠어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이 사실에 대해 잠깐 생각해봐야 했으며, 낮은 구름들이 자주 수평선에서 떠오르며 작은 나무숲 위에 걸려 있던 것을 기억했다.

나는 대인이 얼마나 나무들과 구름들을 사랑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일생동안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다니긴 했어도 전혀 그렇게 연결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나는 그가 머리를 양 옆으로 흔들고, 잠자기 위하여 혼자 노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혹은 단순히 습관에 불과한지를 물어 보았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것이 다른 소리들을 중지시키는 방법이지요, 엄마! 그렇게 하면 내 마음이 잠을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에도 대인이 혼자서 잠들려고 부드럽게 노래하는 소리를 듣는 것은 비정상적인 행위가 아니다. 모든 소리는 대인의 주의력과 경쟁한다. 그는 모든 시끌시끌한 소리와 잡음들을 예민하게 잡아낸다. 내가 무엇인가 중얼거리면 그는 위층에서 응답할 것이다. 소리 내어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잡다한 소리들을 이겨내도록 돕는다.

그가 매우 크게 소리를 내며 생각하는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그가 왜 그렇게 하는지 또한 왜 어떤 때는 그렇게 하고 또 어떤 때는 그렇게 하지 않는지 물어 보았다. “엄마 크게 소리내야 해요. 아니면 기도소리는 들을 수 있으나, 내 목록에 대해서는 집중할 수가 없어요.” 기도? 어떤 기도인가? 그러자 나는 맞은편 작은 교회가 그의 작업터라는 사실을 기억했다.

확인하고 발견한 바에 의하면 그 교회가 수주 전에 주중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인은 멀리서 들려오는 기도 소리에 익숙하지 않았고 혼란을 느꼈다. 우리는 항상 대인이 우리가 말하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서로를 상기시켜주었다.

어느 날 작은 셀프 식당에서 나는 대인이 음식을 조금 가져오는 대신 접시 가득히 쌓인 음식을 갖고 우리식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대인, 음식을 조금만 덜어오라고 했는데...” 하고 나는 말했다. “접시를 그처럼 채우는 것은 예의 없는 자세지.” 그는 나를 쳐다보며 맥이 빠져서 말했다. “적게 덜라는 것은 무슨 뜻이야, 엄마? 엄마는 나에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어요. 그게 무슨 뜻인가요?”

그의 목소리에서 많은 고통이 느껴졌다. 우리는 그가 큰 것과 작은 것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수 년 동안 그는 음식을 먹는 것에 관해서 이해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많이 먹는 것과 적게 먹는 것의 차이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다른 질문들이 여전히 그에게는 대답을 얻지 못한 질문들로 남아 있을까?(<catholicworker>, sbdyr, 2003년 9∼10월호)

출처: <참사람되어> 2010.9.
원문출처: <The Catholic Worker> 2009년 8~9월, by 테드 워커

[ 가톨릭일꾼 www.catholicworke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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