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선 시편
전달자
-조희선
당신은
우체부일 뿐이다.
어떤 소식을 들고 오든
책임이 없으니
뭐라 할 이유도 없다.
그저 소식을 전해줄 뿐이니까
그래서
주님도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쳐대는 이들에게
저들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고 하셨겠지.
우체부는
편지의 내용 따위 모르니까
그건 하늘과 나만 아는 일이니까.
조희선 시인
전남 진도 거주.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타요춤을 아시나요>
<아직 이곳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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