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멸고 거룩해야 바쳐질 수 있다면
영원이 둘이라도 할 수 없는 이 몸
이 가난 이 더러움을 어찌 어찌 하오리까
님께 바칠 내 것이라곤 이밖에 또 없사오니
받으시옵소서 받아주시옵소서
가난한 채 더러운 채 이대로 나를 바쳐 드리옴은
오로지 님을 굳이 믿음이오라
전능하신 자비 안에 이 몸이 안겨질 때
주홍같은 나의 죄 눈 같이 희어지리다.
진흙 같은 이 마음이 수정궁처럼 빛나리다.
받으시옵소서 받아주시옵소서.
● 소싯적부터 외우던 애송시편
「천당이 어디 냐구요? 」
천당이 어디냐구, 가 보았느냐구요.
지옥은 어디냐구, 가 보았느냐구요. 몰라요, 모르지요. 몰라도 나는 좋아요.
어디나 님 계시면 천당이 거기고요.
님 아니 계시면 어디나 지옥이지요. 악마란 무어냐구 아예 묻지 마세요. 사랑 곧 없다면야 천사도 악마랍니다.
● 작곡가 이문근 신부님(1917-1980) 추모글 : <고 최민순 신부님 영전에>
☞ …인제 나는 뭐야? 최민순 작사 이문근 작곡은 이젠 영영 글러 먹은거 아냐 ? 아니지. 당신 시에서 가사로 적당한 것은 앞으로 내가 작곡해줘야지. 그렇지 ! … 정작 당신이 운명할 때에는 하늘은 천사들이 옆에서 노래했을거야. 나는 의심치 않아. 그리고 이문근이가 죄가 얼마나 많은지는 당신이 잘 알고있어. 그러니 지금 천국에서 혼자만 도취되어 있지말고 나좀 어떻게 너그럽게 보아 주십사하고 하느님께 귀별이나 좀 해주이소(가톨릭시보1975. 8. 31.)
● 김수환 추기경 장례미사 강론(1975. 8. 23.)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신부님의 작고를 애도하면서 이 시간 우리는 물론 신부님을 위해서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실 것을 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사람아, 노래를 불러 다오. 어둠과 죽음을 떨치고 일어설 빛과 생명의 노래를 불러 다오." 이렇게 우리를 위해 아직도 죽음의 질곡과 어둠을 벗어나지 못한 우리를 위해 주님께 기도해 주실 것을 주님 대전에 나아가신 요한 최민순 신부님께 기원합니다. 주여, 영원한 빛으로 저를 비추어 주소서. 또한 여기 모인 우리 모두를 비추어 주소서. 아멘.
● 오매불망의「임」품안에 한송이 두메꽃으로 복락을 누리시는 신부님
신부님의 기도를 드리는 저희가 인생살이 가시밭 한 가운데일지라도 꽃자리로 일구어 제 나름의 두메꽃을 피우도록 하느님께 기별해주십시오.
<고인의 기도>
주여,
오늘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고갯길을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내가 가는 길에 부딪히는
돌이 저절로 굴러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 넘어지게 하는 돌을
오히려 발판으로
만들어 가게 하소서.
넓은 길, 편편한 길
그런 길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좁고 험한 길이라도
더욱 깊은 믿음 주소서.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신자
Senex et Operarius Studens 窮究하는 늙은 일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