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제의 로제 수사, 인간과 모든 민족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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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의 로제 수사, 인간과 모든 민족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
  • 방진선
  • 승인 2020.08.17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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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의 로제 수사, 선종 15주년
사진출처=fabriziofalconi.blogspot.com
사진출처=fabriziofalconi.blogspot.com

경애하는 떼제의 로제 수사님 ( Brother Roger 1915년 5월 12일 - 2005년 8월 16일)善終 15주년 

● 폭력의 칼에 스러진 화해와 일치를 위한 90년의 생애 

☞ 끈질긴 말의 폭력, 사상(지식)의 폭력, 신체의 폭력, 인종•계층•성별의 폭력 그리고 지독한 돈의 폭력들 
☞ 편을 가르고 적대와 반목을 부추기는 우리 안의 파시즘이란 폭력들 !

● 이 모진 겨울같은 위험시대에 "그 작은 봄철"의 떼제 공동체 정신은 정녕 오래된 미래인가 

☞ 성 요한 23세 교종께서 로제 수사를 처음 만나는 순간, “아! 떼제, 그 작은 봄철”Ah, Taizé, that little springtime!'이라고 외친 그 공동체 !

☞ …떼제의 초창기, 하루는 이웃 마을에 갔다가 걸어서 돌아왔다. 길에서 나는 가난이 묻어나는 젊은 사내 하나를 보았다. 그 순간 내 안에서 이런 질문이 솟구쳐 올랐다. ‘...너는 그렇게 가진 것 없는 사람들 곁에 있겠는가?’ 대답은 분명했고, 나는 선택했다. 그 뒤로 나는 가끔 이렇게 자문했다. ‘그날 길에서 내가 만난 이는 누구였던가?’ 그가 누구였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그 모르는 사람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내게 다가오셨던 것이다. 나와 우리 형제들은 계속해서 가장 버려진 이들 안에서 그분을 만나고 있다.”("칭찬하지 말고 선택하라"가톨릭지금여기 2014.09.22)

● <로제 수사님의 못다쓴 편지Brother Roger’s unfinished letter> 어떻게 마무리 되어야 할 것인가 

☞ 로제 수사님이 선종한 지난 8월 16일 오후, 그는 한 형제를 불러 “내가 부르는 것을 잘 받아 적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려고 애쓰는 동안 아주 긴 침묵이 흘렀고,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인류 가족 안에서 … 넓히는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만큼… (To the extent that our community creates possibilities in the human family to widen…” )

로제 수사님은 너무 기진해서 말을 채 끝내지 못했습니다. 이 말에는 아주 노년에까지 그분을 움직인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분은 무엇을 ‘넓힌다’고 말씀하려고 했을까요? 그분은 아마도 “모든 인간과 모든 민족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누구나 다 알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라. (Do everything possible to make more perceptible for everyone the love God has for every human being without exception, and for all peoples)”는 말씀을 하려 했을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 작은 공동체가 다른 이들과 더불어 겸손히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삶을 통해 이 신비를 드러내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우리 형제들은 이 세상 도처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더불어 이 사명과 도전을 받아들이려 합니다.

선종하기 몇 주 전, 로제 수사님은 밀라노에서 열릴 젊은이 모임에서 발표할 공개 편지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몇 가지 주제에 대해 또 자신이 이미 써 놓은 글을 다시 손질할 계획이었습니다. 우리는 당시의 그 상태로 이 “못다쓴 편지”를 출판합니다. 57개국어로 번역된 이 편지는 로제 수사의 마지막 말씀으로서 하느님께서 ‘우리의 발길 닿는 길을 훤히 넓혀 주시는’ (시편 18,37) 그 도상으로 우리가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각자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삶을 통해 이 편지를 완성할 수 있을지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로이스 수사2006년)

● 프란치스코 교종의 기도 !

…저는 폭력적인 죽음에 이른 로제 수사의 삶을 선물로 주신 아버지, 아들, 성령이신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떼제 공동체가 로제 수사님이 품으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열정과 "사랑의 선택"을 끊임없이 쇄신하는 호소력을 늘 간직하기를 빕니다."
(I give thanks to God, the Father, Son and Holy Spirit, for the gift of Br Roger’s life, up to his violent death. May the Taizé Community always maintain the passion of the witness he bore to Christ Risen and the appeal that he ceaselessly renewed to “choose to love)”(프란치스코 교종 <로제수사 탄생100주년 , 공동체 설립 75주년 기념 서한 MESSAGE OF HIS HOLINESS POPE FRANCIS
TO THE TAIZÉ COMMUNITY> 2015.8.16)

로제 수사님!

영육으로 닥치는 온갖 폭력을 견디는 저희가
사랑의 선택, 침묵의 기도과 화해의 사귐으로
각자의 일상에서
그 미완의 편지를 채워가도록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신자
Senex et Operarius Studens 窮究하는 늙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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