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그분은 변하지 않는 세상을 창조하지 않으셨으며
변화할 수 없는 것도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영원히 변치않는 신성한 법에 따라
세상을 다스리는 분이 아닙니다.
또 부자와 가난한 자,
능력있는 자와 무능한 자,
지배자와 종속자들의
자연질서에 따라 다스리는 분도 아닙니다.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그분은 삶 속에 갈등을 원하시며
우리가 기존 체제를 변화시키기 원하십니다.
우리들의 행동을 통하여
우리들의 결단을 통하여.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기존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노력했으나
부서지신 분.
그분을 바라보며 나는,
우리들이 그분처럼 살지않기 때문에
우리들의 이성이 얼마나 절룩거리고
우리들의 상상이 얼마나 굳어있으며
우리들의 노력이 얼마나 낭비되고 있는가를 깨닫습니다.
그분은 우리들의 교회에 갇혀 계시고
그분이 이룩하신 혁명은
권위에 대한 우리의 맹목적인 복종과
두려움 때문에 배반당하며
헛되이 매일 다시 죽고 계시는 분.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우리가 편견과 증오로부터
두려움과 미움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그래서 그분의 왕국을 위하여
길을 틀 수 있도록
그분은 우리들의 삶 안에
끊임없이 다시 나십니다.
나는 성령을 믿습니다.
형제애를 통하여
예수가 이 지상에 가져오는 성령을.
나는 모든 것이
우리한테 달린 것을 믿습니다,
이 세계가 하느님의 나라가 되거나
혹은 굶주림과 눈물과 독재의 골짜기가 되거나 하는 모든 것이.
나는 모든 사람의 의미있는 삶을 통하여
올바른 평화가
이 세상에 이룩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나라에 이 세계의 미래가 있다고 믿습니다. 아멘.
[출처] <하나되어>, <참사람되어> 1987년과 1992년의 생활글 모음집(Ⅰ)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