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 유엔에 기후 재앙 경고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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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 유엔에 기후 재앙 경고한 소녀
  • 유형선
  • 승인 2019.10.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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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선 칼럼]

 


"사람들이 고통 받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생태계 전체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량멸종 직전에 처했는데, 당신들이 하는 이야기는 돈과 영원한 경제 성장이라는 거짓 이야기뿐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지난 9월 23일, 유엔에 모인 세계 최정상들은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berg)에게 호된 질책을 들었습니다. 툰베리는 2018년 8월부터 기후 재앙 대책을 촉구하며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툰베리가 시작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은 이제 120개 나라에서 160만 명이 넘는 청소년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올해 툰베리는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을 받았고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툰베리를 만난 자리에서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계속 하십시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세요."라며 응원했습니다.

 

사진출처=fortune.com
사진출처=fortune.com

툰베리의 외침이 불편한 이들은 그녀의 자폐증을 문제 삼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자폐인 이기에 환경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당당히 밝힙니다. 자폐인은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대하고 독창적으로 행동합니다. 아홉 살 무렵 학교에서 기후 위기를 배웠는데, 다른 친구들은 끔찍하다고 여겼지만 곧 괜찮아졌습니다. 그러나 툰베리는 너무 우울해서 음식을 먹을 수도 학교에 갈 수도 없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곰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채식을 시작했습니다.

과학자들의 결론은 분명합니다.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씨를 넘으면 폭염, 해수면 상승, 기후난민, 식량 부족, 물 부족 같은 극심한 기후재앙이 일어나며, 2도씨 상승은 인류 문명 파국을 의미합니다. 현재처럼 이산화탄소 배출을 계속한다면 1.5도씨 상승까지 12년 남았습니다. 이것을 막을 수 있는 국제사회 정책결정에 주어진 시간은 고작 1.5년입니다.

한국은 세계 7위 이산화탄소 배출국이며 지난 10년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세계 2위입니다.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독일이나 일본을 능가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부터 변화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신명기 30, 19)

 

* 한국천주교 수원교구 주보 (2019년 10월 27일)에 게재한 글입니다.

유형선 아오스딩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 저자
가톨릭일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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