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복팔단] 로즈메리 수녀 “그들도 우리들처럼, 핵폭탄의 인질”
상태바
[진복팔단] 로즈메리 수녀 “그들도 우리들처럼, 핵폭탄의 인질”
  • 짐 포레스트
  • 승인 2017.11.07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복의 사다리-24]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이들은 복되도다-4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에 그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프란치스코와 비슷한 사랑과 용기를 가지고 있으며, 회개에 대한 같은 결단을 하고 있다. 그들 중에 떠오르는 사람 하나는 로즈메리 린치 수녀인데, 그는 구비오에 진짜로 늑대가 있었다고 나에게 확신시켜준 분이다. 이제 80대의 나이에 있는 린치 수녀는 열일곱살에 프란치스코회에 입회했다. 역시 프란치스꼬회 수녀인 클라리타 안토쯔 위스카 수녀가 린치 수녀와 함께 라스베가스에 살고 있다. 그들의 라스베가스는 유명한 도박사들의 성지가 아니라 호텔방을 청소하고 빨래일을 하며 식탁, 접시일을 하는 사람들의 성지이다.

로즈메리를 만나는 사람들은 그의 환한 웃음과 다른 이들에 대한 관심에, 아무리 사람들의 삶의 자리가 보잘것 없다해도 상관없이 감명을 받는다. 그는 사람들을 “허니”라고 부른다. 비록 세계에서 가장 골치 아픈 문제들에 골몰해 있다해도, 나는 10살 이상의 사람들 중에 그처럼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을 본적이 없다. 린치 수녀는 그의 부모에게서 이런 성향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어렸을 적에 그는 어떤 성가의 가사를 잘못 이해한 적이 있었다.

“성가는 ‘오 주님, 나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습니다(O Lord, I am not worthy)’인데, 수년동안 나는 ‘오 주님, 나는 걱정하지 않습니다(O Lord, I am not worried)’로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우리집에서는 걱정하지 않는 것이 주님과 삶에 대한 태도였어요. 우리는 걱정하지 않았어요. ­주님이나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요.”

 

사진=한상봉

열일곱살이면 충분해요, 피난민 아이들을 보세요

성 프란치스코는 그에게 어릴적부터 영감이 되었다. “프란치스코는 거의 우리 가족과 같았어요. 우리집에서는 프란치스코의 그 놀라운 우주성, 보편성, 전 우주적인 사랑, 또한 그의 마음속에 있는 창조의 보전을 잘 이해했어요. 비록 프란치스코가 얼마나 본질적이며 그가 시작한 개혁이 무엇인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의 좁은 틀 속에 그를 가두지는 않았습니다.”

1985년 예루살렘근처의 에큐메니컬 연구소에서 “평화를 만들기, 평화를 섬기기”라는 코스를 로즈메리 수녀와 합께 가르치고 있었을 때, 나는 열일곱살이 수도공동체를 시작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가 아니냐고 물었다.

“전혀,”하고 그가 나를 설득했다. “그 당시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일찍 시작했어요. 우리는 십대에 책임을 가졌습니다. 요즈음은 영원한 미성숙, 영원한 의존의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유감입니다. 당신은 대학생 중에 그들의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전혀 생각이 없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지요. 그러나 내가 젊었을 때에는, 사람들이 앞으로 그것을 향해 가는 어떤 목표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아직도 발견하는 곳은 피난민 아이들에게서 입니다.”

우리는 반창고만 붙이고 싶지 않아요

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적 체험이 시작된 것은 로마에 있는 그의 수도회 본부에서 16년 동안 일하라는 소임을 받은 때였다고 로즈메리는 말한다. “로마에서 살았지만 실제로 나는 많은 곳을 여행했고, 어떤 때는 수개월씩 돌아다녔습니다. 난 우리회 수녀들이 일하고 있는 유럽, 북아메리카, 멕시코, 아프리카, 그리고 극동 아시아 등 다양한 장소들을 방문했어요. 난 다른 눈으로 세계를 보기 시작했어요. 내 삶을 바꾼 사건들 중의 하나는 처음으로 직접 기근을 본 것이었어요. 난 가뭄시기에 탄자니아에 있게 됐어요. 처음으로 나는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에 둘러싸였습니다. 그건 회심의 체험이었어요 ­세계에는 정말 엄청난 문제들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 후 몇 달 동안 나는 로마 소비사회의 가게에 거의 갈 수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쓸데없는 모든 물건들과 그것들을 사는 모든 사람들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크게 외치고 싶었어요, ”내가 굶주림으로 죽는 아이를 보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 있어요?­ 그런데도 당신들은 가짜 속눈썹을 사고 있어요!“

로즈메리와 클라리타가 라스베가스에서 하는 일은 피난민, 이주민 가족, 교도소 사람들, 그리고 평화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일들을 두 가지 수위에서 하려고 노력합니다. 즉 즉각적이고 필요한 공동체의 일들과, 고통을 일으키는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일하는 것이지요. 피난민들과 일하면서, 우리는 국가 복지부의 개념을, 피난민들에 대한 재정적 도움을 거부하고 있는 복지부의 개념을 바꾸려고 노력해 왔어요. 감옥을 방문하면서 우리는 재판 전에 방면하는 프로그램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면서 우리는 핵무기를 없애버리려고 할뿐만 아니라 네바다의 수많은 핵무기 실험들의 희생자들을 또한 도우려고 합니다. 우린 반창고만 부치고 싶지 않습니다. 허지만 너무나 추상화되어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잃고 싶지도 않습니다.”

 

사진출처=pixabay.com

사회복지와 핵무기 반대운동

핵무기가 아직도 사막아래 폐 광산 속에서 시험되던 때에 로즈메리는 핵무기 실험지역에 인근하여 있는 고속도로에 서서 기도하며 수백 시간을 보냈으며 더 많은 시간들을 실험장소의 피고용인들과 함께 보냈다. 린치 수녀는 사막의 증언, 즉 매해 사순절기에 수천의 사람들이 핵무기 실험장에서 단식하고 기도를 하도록 도왔으며 마침내 핵폭발실험이 정지되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수도 없이 핵실험 구역을 넘나들었고 체포되었다.

많은 구금에도 불구하고 로즈메리 수녀는 법을 가장 준수하는 시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1985년 네바다 주지사와 라스베가스 시장은 그를 기념하여 공식적으로 로즈메리 린치의 날을 선포하였다. 그러나, 로즈메리의 노력에 대하여 모든 사람이 다 인정하는 것은 아니였다. 1988년 2월 핵실험장소에서 다시 한번 체포된 후 수녀는 사회복지기관의 일자리를 잃었다. “나는 이런 평화 섬기기의 노력에 더 깊이 들어갈수록 제자됨의 댓가가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인식했습니다. 사막에서 제 기도와 단식의 시간을 포기한다는 것은 제 양심을 배반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라고 그는 복지기관 책임자에게 썼다.

로즈메리는 그의 평화운동을 성 프란치스코가 관련된 그리스도교의 쇄신작업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본다. “수녀와 수사들만 무기를 가질 수 없거나 어떤 이유에서든 쓰지 말아야 할뿐만 아니라,” 하고 그는 자주 설명하곤 한다, “또한 프란치스코가 가정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썼던 규칙을 따르는 평신도들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평화와 선함, 비폭력으로 핵무기 폐지  

1989년 그와 몇 명의 동료일꾼들은 개인적 사회적 변화를 위한 방법으로 비폭력에 더 초점을 두기로 결정하였고, 그룹을 창설하여 프란치스꼬 성인이 자주 사용했던 구절로부터 명칭을 따온다: Pace a Bene(평화와 선함)이다. “핵무기가 폐기되었다 해도,” 하고 로즈메리는 지적한다, “우리가 우리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폭탄을 분해하지 않는다면, 인류가족은 생명을 파괴하는 수단보다 더 나쁜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소비에트 연방과 전쟁 일으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시기에 클라리타와 로즈메리가 받은 피난민들 중 젊은 러시아인 부부와 그들의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회당이나 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유대인이었으므로,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

“남편은 조각가이고 그래픽아티스트였어요”하고 로즈메리가 회상했다. “부인은 이콘 수선가이며 아동도서의 삽화가였어요 ­라스베가스에서는 필요 없는 기술이지요! 남자의 경우 클라리타 수녀가 행운을 얻은 것 같았어요­ 수녀가 그래픽 스튜디오에 일자리를 얻어 주었거든요. 그러나 부인에게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카지노 식당에서 테이블을 치우는 일이었어요. 예민하고 전문적 기술을 지닌 예술가 여성에게는 모멸감을 주는 일자리였지요. 부인은 받아들였지만 참 어려운 일이었어요.

“우린 그들에게 작은 아파트를 찾아 주었어요. 허지만 그들은 수시로 우리 문을 두드렸어요. 우리는 강한 맛의 차를 마시면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남편과 부인은 모두 일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남편이 일하고 있는 아트 스튜디오는 그에게 포르노그래픽 영화의 포스터를 그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예술은 신성한 것이었어요. 이런 요구는 그의 존재의 본질에 상처를 주는 것이었지요. 우리는 그에게 일을 그만 두라고 했어요."

“부인의 경우, 식탁에 남긴 모든 빵은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어도 다 버려야 한다는 네바다주의 법이 위기를 가져왔어요. 부인은 어느 날 밤 완전히 무너져서 집에 돌아와 울며 이렇게 말했어요, ‘그들은 나에게 그리스도의 몸을 버리라고 했어요!’”

“그날 밤 나는 마침내 슬라브 문화의 기본을 이해하게 됐어요. 그곳 사람들은 모든 빵이 거룩하고 모든 빵이, 제단 위에 봉헌된 빵만 아니라, 다 예수의 몸이라고 이해합니다. 우리의 선조들도 이것을 알았겠지만, 타락한 우리 사회에 사는 우리는 더 이상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쉽게 빵을 쓰레기통에 던집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 친구는 빵을 내버리며 더 이상 그의 마음과 그의 정신을 거스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말했어요, ‘당신도 즉시 일을 그만 두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그는 그만 두었어요. 마침내 클라리타가 주선해서 가족들은 뉴욕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는 큰 러시아 공동체가 있어서 미술가로 이콘 수선가로 일할 기회가 훨씬 많아요. 그전처럼 행복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곳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출처=pixabay.com

제3차 대전을 준비하는 사람들

로즈메리는 그의 일을 평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들 중의 누구도 평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평화를 섬길 수는 있어요”라고 말한다.

핵무기와 전쟁문제는 그가 라스베가스로 옮겨갔을 때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들이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핵무기들이 폭발되고 있는 네바다에서 당신은 핵전쟁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아직 3차 대전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3차 대전 준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어요. 그들은 우리주변 곳곳에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실험장소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곳의 암 발생율은 전국의 평균 발생율보다 훨씬 높습니다. 많은 고용인들이 핵사고에 노출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땅위의 실험이 있을 때 핵의 낙하점에 가까이 있는 군인들도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죽었고, 많은 사람들이 기형아이들을 기릅니다­가장 큰 슬픔이지요. 또한 핵진이 떨어지는 방향의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희생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로즈메리의 관심은 늘 무기가 아니라 사람들이다.

“물론 우리들은 우리들의 노력이 어느 날 아무 실험도 없고 핵무기도 없는 그날이 오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또다른, 더 깊은 의미는 ­ 우리 역시, 무기를 만들고 실험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회심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토는 늘 ‘회개하자, 마음을 바꾸자’ 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회심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자신의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폭탄이 우리 마음속에서 계속 터지고 있는 한, 우리가 우리 주변의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이해할 희망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자신의 회심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회 전체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갈 회심을 희망합니다. 사막은 회심과 연결되는 자리입니다. 사막은 늘 영적 고독을 의미하는 전통적인 자리였습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사막에서 하느님의 소리를 구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막으로 나가 단식하고 기도합니다. 겨울철에 사막은 바람불고 얼어붙는 추운 곳이지만, 더 따뜻한 계절이 오면 생명이 다가옵니다. 부활 절기에 사막을 보면 참 좋아요!”

 

사진출처=pixabay.com

경찰 등 반대자들과 맺는 우정

로즈메리는 핵실험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갖게 되었으며, 그들 중에 많은 사람들을 개별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들도 우리들처럼, 폭탄의 인질들입니다” 하고 그는 말한다. “많은 우정들이, 특히 경비병들과 경찰들에게 우정이 싹트고 있어요. 실험지역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손짓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에게 신선한 도너스 한 상자를 가져오기도 했어요. ‘난 다른 쪽에 있지만, 당신들의 끈기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하고 그가 말했지요. 어떤 때는 매우 복잡하고 개인적이며 가족에 관한 문제를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지요. 핵무기에 관계하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위기에 대해 의논하자고 밤에 전화하기도 해요. 내 어깨에 기대어 우는 보안관들과 군인들도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취약점을 잘못 이용할 위험이 있지 않습니까?” 하고 내가 물었다. 그는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들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절대로 말하지 않습니다. 난 그럴 권리가 없습니다. 그런 문제는 본인들 스스로가 결정해야 합니다. 이 나라의 경제 상황이 너무나 나쁘고, 많은 사람들은 그저 할 일이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지요. 그렇다 해도 또 어떤 사람들은 실험지역을 떠나지요, 많은 개인적 희생과 가족이 당면해야 할 문제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어떻게 법을 위반하는 것을 합리화 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대답했다:

“진짜 악은 사람들을 죽이고 하느님의 창조를 파괴하는 완벽한 방법들입니다. 통과법을 지키지 않는 것, ­실험장소에서 몇 마을 떨어진 곳의 길에 그어진 하얀 선을 건너는 일은 시민법의 핵심을 존경하고 더 높은 법에 복종하는 것입니다. 때때로 법도 도움을 필요로 해요. 물론 이런 식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당신은 많이 열려 있어야 하고 인내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던 ‘감옥에 갇힌 이를 방문하는 것’을 실천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며, 감옥에도 기꺼이 가야만 하지요. 그건 부르심이고 소명입니다. 난 절대로 ‘당신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하지 않아요. 그러나 시민 불복종을 감행하도록 우리를 부추기는 양심의 힘을 존중하도록 다른 이들에게 부탁합니다."

“우리는 경찰과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항상 열려 있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결과로 경찰은 항상 우리에게 부드럽고 정중한 태도를 취합니다. 그들은 일이 터질 때 어떤 기쁨도 느끼지요. 우리에게 수갑을 채울 때는 다치지 않게 조심도 합니다. 경찰은 우리가 버스에 올라타는 것을 도와줍니다. 정말 놀랍지요.”

겸손한 불복종 " 빈정대지 마라"

로즈메리는 불복종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행동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불편해 할 사람들을 존중하고, 조심스럽게 빈정거림, 긁는 말들, 혹은 거친 태도를 피하도록 촉구한다. “무슨 봉쇄선 같은 것을 만들고 사람들이 다치고 그래서 경찰로 하여금 우리를 내쫓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정책은 아닙니다. 우린 다른 이들 안의 적의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요. 때때로 사람들은 길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십자가를 들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찰이 일어서라고 하면 우리는 그렇게 합니다.”

나는 일생동안 무기와 관련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무엇을 배웠는지 로즈메리에게 물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해 주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나 다른 이들이 우리의 적이라고 간주하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배워야합니다. 그들이 다른 나라사람이건 백악관이든 혹은 정치, 종교계 지도자의 위치에 있건 간에 이런 사람들은 인류 가족의 안녕을 위해 쓰여질 수 있는 권위와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에 대하여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을 조금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분은 항상 반대자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늑대에게도­ 겸손함으로 그러나 또한 반드시 가야 한다는 완전한 신뢰 속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분은 바로 놀라운 단순함, 오늘날 우리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순함을 지니고 있었지요. 우리는 너무나 복잡합니다.

우리는 미워하거나 회한을 갖거나 두려워해야 한다고 훈련받은 그런 사람들에게로 다가가야 하고, 그것도 매우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들을 사랑스럽게 보면서, 프란치스코가 술탄을 하느님으로부터 그에게 주어진 형제로 본 것처럼, 그렇게 다가가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이룰 수 없겠습니까?”

로즈메리 같은 사람에게서 보여지는 놀라운 점은 그가 자신의 노력을 “그리스도의 평화의 종”으로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겸손함과 친절함이다. 그는 자신을 위하여 아무것도, 심지어 어떤 인정도 바라지 않으며, 그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는 때에 당황한다. 그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그에게 혹은 그의 수도 공동체에 대해 좋은 행동이거나 이익이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속에 깊숙이 이끌리기 때문이고 그 결과로 모든 사람을, 심지어 가장 어렵거나 위험한 사람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사람으로 보기 때문이다. 비록 그 모상이 손상되고 거의 볼 수 없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로즈메리와 같은 사람들을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가. 단순히 전쟁이 일어났고 계획되며 무기가 완전하게 생산되는 곳에서 뿐 아니라, 사람들이 태어나기 전이나 삶의 모든 과정, 단계에서 사람들이 억압의 대상이 되는 모든 곳에서 로즈메리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 공동체, 직장, 가정 그리고 본당에서 평화의 종들이 필요하다.

짐 포레스트

[원출처] <진복의 사다리>, 짐 포레스트, The Ladder of the Beatitudes, Orbis, 1999
[출처] <참사람되어> 2002년 1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