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종 프란치스코 “트럼프에게 할 말은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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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종 프란치스코 “트럼프에게 할 말은 할 것"
  • 가톨릭일꾼
  • 승인 2017.05.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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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기내 기자간담회

프란치스코 교종이 파티마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파티마 방문관련 문제 뿐 아니라 다양한 교회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교종은 이번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 기념과 시성식 행사는 비록 빡빡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파티마가 전 세계를 위한 강력한 평화의 희망을 발산하는 곳일 뿐 아니라 가톨릭을 상징하는 장소들 중 한 곳임을 감동스럽게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교종은 13세도 안 되는 어린 나이지만 세 명의 위대한 전달자를 통해 분명히 파티마는 그 자체로 인류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의 시성은 자신에게는 큰 행복이었고 모든 이들을 위해서는 평화의 희망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주변국가 방어 임무에 대한 재검토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관용 제로 정책을 비롯해 장벽설치를 선언한 미국의 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의 임박한 만남에 관한 첫 번째 질문들 중 하나는 파티마로부터 오는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교종은 트럼프와의 만남에 대해 “저는 제가 생각하는 바를 말할 것이고 그는 그가 생각하는 바를 말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결코, 결단코 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판단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닫혀 있지 않는 문이 늘 있기 마련입니다. 적어도 약간이라도 열린 문을 찾아 거기로 들어가야 하고 공통된 관심사에 대해 말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평화는 수공예 같은 것입니다. 매일 조금씩 작업해 나가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평화란 대화와 다른 이들의 존중을 통해 얻어진다며 그 핵심은 갈라져 나간 성 비오 10세회와의 대화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온갖 형태의 개선주의를 버리겠지만 형제적인 관계들이 있습니다. 저는 펠라이 몬시뇰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저는 그분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일을 빨리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걷고, 또 걷고, 걸은 다음,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제게는 누가 승자가 되느냐 혹은 패배자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법을 찾아가면서 함께 걸어가야 하는 형제들의 문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영국교회와도 긍정적인 대화를 하고 있으며 종교간 일치를 위한 기도를 통해, 순교를 통해, 그리고 자비와 자선활동을 통해 다 함께 걸어가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선포하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파티마 성모님을 방문했던 가장 강렬하고 감동스러웠던 순간들을 회상하면서 25년 전 바로 이날은 자신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되었던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날 교종은 수많은 신자들의 종교적 열성을 부추겼던 메주고리예에서의 성모 마리아 발현으로 추정되는 현상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머니 같은 성모님,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좋아하며 매일 정해진 시간에 메시지를 발송하는 전보국장 같은 성모님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분은 예수님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게다가 영성적이고 사목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가서 회개하는 사람들 하느님을 만나고 삶을 변화시키는 사람들 이러한 영성적, 사목적 사건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더 나아가 아동 성추행에 관한 민감한 주제와 최근 바티칸 산하 아동보호위원회에서 마리 콜린스 여사의 사표가 수리된 사건이 거론됐다.

“저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이 점에 관해 사제들의 양성분야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그녀는 일하기 원하는 참으로 대단한 여성입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제기를 했고, 어느 정도 이유가 인정됩니다. 왜냐하면 해결이 지연되는 사안이 참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인력은 부족하고, 더구나 이런 일에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더 필요합니다. 이러한 상황 그대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뿐입니다. 마리 콜린스 여사는 그 점에 있어서는 옳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또한 올바른 길에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산적한 문제가 2000건이나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신앙과 세속주의에 관한 질의가 있었다. 그리스도교 신자가 대다수인 많은 국가들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정치적인 선택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였다. “상당히 염려되는 문제입니다. 가톨릭 국가가 많이 있지만, 반성직자주의 국가들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성직자 중심주의를 탈피하라고 사제들에게 말합니다. 성직자 중심주의는 사람들을 멀어지게 만듭니다. 성직자 중심주의는 교회 안에서 아픈 상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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