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튼] 아무도 홀로 있는 섬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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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튼] 아무도 홀로 있는 섬이 아니다
  • 웨인 심직
  • 승인 2016.11.2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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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영적인 성장은 양육되고 도전하며 예식을 행하는 공동체 생활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다.

<시작 기도>

오 하느님,
제 기도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피어나오게 해 주소서.
제가 공동체의 진실함과 사랑 안에서
당신의 드러내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소서.
아멘.
 

머튼에 관하여

토머스 머튼의 개성은 너무나 독립적이고 창의적이어서 때때로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는 수도원의 공동체 안에서 발견되는 모호함에 민감했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풍자적인 위트와 재능은 수도원 안에서, 그리고 후에 그가 평화와 정의에 대한 논제에 대해 쓸 때에 사회적 비평의 영역을 만들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라피스트 형제들의 증언은 그가 수도원에서 아주 사랑 받았고 잘 눈에 띄지 않는 수도자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졌다고 명백하게 증명해 준다. 죤 밤버거라는 어느 젊은 수도자는 그를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했고, 머튼이 말수가 적고 경건심이 깊은 것보다는 “유머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쉽게 잘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며 관계를 매우 쉽게 맺는 탁월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머튼은 공동체 생활의 중심에서 기쁨을 발견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수도원을 묘사했다. “수도원은 일종의 학교이다. 하느님으로부터 우리가 어떻게 행복해 질 수 있는지 배우는 학교이다. 우리의 행복은 하느님의 행복, 그분의 무제한적인 자유의 완전함, 그분의 사랑의 완전함을 나누는 데에 있다”(<칠층산>에서).

머튼의 공동체는 수도원의 벽을 넘어 확장된다. 그는 엄청난 서신 교환과 수도원을 방문하는 친구들을 통해서 많은 우정을 유지하였다. 머튼은 현명하고 배려깊고 장난끼가 많은 친구였다.

<가톨릭일꾼> 신문의 편집자였으며 평화 운동가인 짐 포리스트는 머튼을 방문한 이야기들 중의 하나를 말하였다. 포리스트와 한 친구가 게세마니에 도착하였을 때 포리스트는 기도하러 경당에 갔다. 그의 친구가 객실에서 지쳐 쓰러졌다. 포리스트가 경당에서 기도하려고 하는데 폭발적인 웃음소리를 들었다. 기도에 집중하기가 힘들어 그는 그의 친구 방으로 웃음소리를 따라갔다. 문을 열었을 때 그는 그의 친구가 마음껏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검정색과 흰색 옷을 걸치고, 큰 가죽 벨트를 매고, 공중으로 발을 내두르며, 배를 움켜쥐고 빨간 토마토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수도자 머튼이었다.”

머튼은 장난끼가 많은 농담자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수도 공동체와 그것의 미래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1968년 10월에 그는 인도 콜카타도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말하였다: “이러한 수도원의 ‘일’과 ‘훈련’은 단지 개인적인 일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적이며 동시에 공동체적 일이다.”

죽을 때까지, 머튼은 20세기를 위한 수도 공동체를 재정립하기 위하여 일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의 진정한 통교, 수도자와 친구들의 통교를 믿었다. 그는 또한 모든 인간 내면에 하느님의 진실과 사랑 안에 일치하는 것을 갈망하는 마음이 존재한다고 깊이 믿었다.

머튼의 죽음 소식이 게세마니 수도원에 도착한 날, 머튼이 특별한 애정을 보였던 나이 많은 한 수도자는 식당 안에서 그에게 보낸 머튼의 엽서를 발견하였다. 수도원 공동 묘지에 묻혔을 때 머튼은 친구들 사이에서 안식을 얻었다.

<멈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결별이 당신의 영적 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머튼의 말

우리는 우리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사실을 확신할 때에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적절하게 사랑하기 시작하고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게 된다. 우리 자신을 알맞게 사랑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살기를 원하고 삶을 아주 위대한 선물로 크나큰 선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는데,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어서가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지체들이기 때문에 모든 그리스도인은 내 몸의 일부이다. 내가 하는 것은 또한 그들을 위해서 그들과 함께 그들에 의해서 행해지는 것이다. 그들이 하는 것은 내 안에서, 나에 의해, 나를 위해 행해진다. 그러나 우리 각자는 전체 지체의 삶에 각각의 몫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애덕은 나의 삶이 내가 속한 전체적이며 초자연적인 유기체의 삶에서나 자신의 몫을 표현하는 것임을 알지 못한다면 올바른 애덕이 될 수 없다. (<아무도 홀로 있는 섬이 아니다>에서)

 

성 찰

토머스 머튼은 내적인 삶이 고립된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상호적인 관계 안에서 가장 충만하게 살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영적인 안정은 공동체 생활에 대한 참여를 요구한다. 머튼의 은둔 생활에 대한 잘 알려진 선호조차 수도원 생활의 기반으로부터 그를 뿌리뽑지 못했다.

머튼에게 삶의 진정한 중심인 하느님의 발견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는 일깨움과 같다. 이것은 영적 생활의 역설이다: “인간은 자신으로부터 완전히 나오고 자신을 비우며 이기심 없는 순수한 사랑 안에서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지 않는 한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의 중심에 들어갈 수 없고 그 중심을 통하여 하느님에게 갈 수 없다”(<관상의 새로운 씨>에서).

영적 생활이 우리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분리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다. 우리는 이웃들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조건없이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사랑함으로써만 오직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돌볼 수 있다.

완전한 사랑은 다른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섬김으로써 확실하게 표현된다. 머튼은 수도원에서 돌봄과 가르침을 통하여 그의 형제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편지, 책들, 시들과 예술을 통하여 사랑 안에서 인간 가족에게 다가갔다.

그는 우리에게 구체적이고 만져질 수 있는 방법들을 통하여 형제, 자매들을 사랑하고 정의를 가져오며 평화를 조성하도록 요구했다. 그는 또한 우리에게 애덕이 사랑이신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에 의해 뿌리가 내려지고 물을 주지 않는 한 마르게 된다고 상기시킨다.

★ ‘머튼의 말’을 다시 읽고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삶의 은총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기억해보라. 당신 삶의 은총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라. 당신의 감사가 완전하게 되도록 하라. 당신이 다른 사람과 당신의 선물을 나누기를 거절했던 때에 느꼈던 슬픔을 표현하라. 당신의 회개가 완전한 것이 되도록 하라. 끝으로, 당신 존재의 선함에 대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도록 당신에게 주어졌던 모든 은총에 대해 하느님을 찬양하라.

★ 당신의 관심이 충분하게 있었다면, 이 때문에 도움을 얻었을 당신 가족이나, 공동체 내의 눈에 띄지 않거나 잊혀졌던 사람을 생각하라. 강압적으로 다가가지 않으면서 그 사람의 삶을 섬기거나 풍요롭게 하는 길을 찾아보라.

★ 노장 철학의 위대한 사람 중의 한 명인 장자의 말씀을 옮기면서 머튼은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라는 주제를 드러내었다. 다음의 연을 읽고 당신의 관계 중에 어느 것이 “현명한 사람과의 관계”이며 “어느 것이 바보들의 관계”인지 숙고하라.

현명한 사람들의 우정은
물처럼 맛이 없다.
바보들의 우정은
술처럼 달콤하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의 맛이 없음은
진정한 애정을 가져온다.
그리고 바보친구들의 맛은
증오로 끝난다.
(<장자>에서)

당신의 삶에 있는 현명한 친구들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라. 어리석은 친구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라

★ 전형적으로 우리는 많은 공동체에 속해 있다: 가족, 시민공동체, 본당, 친구들의 공동체, 작은 기도 모임 등. 당신에게 공동체 경험을 나타내는 이미지나 상징을 선택하라. 이미지를 그려보라. 그것에 깨어 있도록 시간을 가지고 당신에게 잊혀지지 않도록 하라.

󰋮 공동체의 일부가 되었던 가장 초기 기억을 회고하라. 당신은 어떤 느낌을 기억하는가?
󰋮 유년기 이후로 당신은 어떤 중요한 공동체 경험을 했는가?
󰋮 당신은 현재의 공동체나 공동체들 안에 참여함으로써 무엇을 받았는가?
󰋮 당신은 공동체 경험에 어떤 선물을 추가하였는가?
󰋮 미래에 당신은 당신 자신을 위해 어떤 종류의 공동체를 계획하고 있는가?

★ 머튼은 “우리가 만나고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은 우리가 지구상에서 절대로 알지 못할 많은 사람들의 인생과 함께 우리 자신의 운명 속에 같이 엮어져 있다”고 썼다(<아무도 홀로 있는 섬이 아니다>에서).

종이 한 장에 연필을 갖고 진행되는 당신의 생활을 나타낸다고 느끼면서 융단이나 직조물의 거친 윤곽을 그려보라. 그리고나서 직조물의 각 실 위에 과거나 현재 당신의 생활에 영향을 준 각 사람의 이름을 쓰라. 당신이 쓰기를 끝마쳤을 때 직조물에 있는 매 사람을 회고하라. 그들에 대한 기억에 머물라. 편안히 쉬라. 친천히 그리고 깊이 호흡하라. 눈을 감고 다시 직조물을 보라. 당신의 인생과 운명의 섬유 안에 그들 자신을 엮어놓은 사람들을 기념하라.

★ 머튼은 다른 사람들과 웃고 즐겁게 보내는 것을 좋아하였다. 당신도 최근에 그렇게 한 적이 있었는가?

󰋮 한동안 당신이 보지 못했던 친구들과 저녁을 같이 하도록 계획하라. 그들의 우정에 당신의 사의를 표할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하라.
󰋮 얼마동안 당신이 말하기를 소홀히 했던 친구에게 전화하라.
󰋮 자신의 삶에서 역전을 경험하고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써라.
󰋮 당신이 명랑하게 될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라.
󰋮 당신의 삶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하여 당신의 은총을 사용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을 생각해 보라.

 

하느님의 말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나의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그와 함께 살 것이다... 나의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요한 14,23; 15,9-10에서 채택)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말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는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요한 15,4)
 

<마침 기도>

오 하느님,
인간 공동체와 저와의 관계에 대하여 저의 인식을 깊게 하소서.
인간 가족의 문제와 고통을 피하지 않고
인간 생명의 가치와 제가 만나는 각 사람들의 탁월한 측면을 인정할 수 있도록
용기와 연민을 주소서.
아멘.

(이 책은 1994년 미국 미네소타주의 세인트 매리 출판사에서 발간된 웨인 심직의 <Praying with Thomas Merton>을 <참사람되어>(2001.1)에서 편역한 것이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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