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보내달라고 간청한 가톨릭일꾼, 챨스 버터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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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보내달라고 간청한 가톨릭일꾼, 챨스 버터워스,
  • 도로시 데이
  • 승인 2023.02.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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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데이의 빵과 물고기 28-편집자들 또한 요리한다5

수년전에 교사인 제르다 블루멘탈이 금요일밤 모임의 이야기 주제로 “영웅과 성인”을 택하였다. 둘러앉아서 차를 마시며 토론한 후에, 우리 중에서 아몬 헤네시가 “영웅” 이고 챨스 버터워스가 “성인”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좀 더 풀어서 말하면 챨스는 우리 일의 관리자라고 할 수 있다. 하버드 법학부를 졸업한 그는 돈을 관리하고 세금을 내는 어려운 일을 한다. 왁자지껄한 우리 사무실 안에서 그는 침묵의 섬이다. 그는 점잖고 진지하며 매우 친절한 사람이다. 모든 이가 도움이나 조언, 편안함과 차비를 얻으러 그에게 간다.

감옥에 아직도 가본적이 없다는 것이 오랫동안 챨스의 양심을 괴롭혔다. 공습훈련에 반대하는 시민 불복종 데모가 일어 났을 때마다 그는 참가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숙고하곤 하였다. 나는 사무실을 지켜야 할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그에게 가지 말라고 권고하였다. 그러자 수년전 어느날 아침에 두 사람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FBI에서 나온 사람들이란 것을 증명해 주는 카드를 제시하였으며 군대에서 도주한 "짐"이란 이름을 가진 남자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였다.

그 순간에 짐은 우리의 부엌에서 일을 돕고 있었다. 그 당시 챨스는 환대의 집을 책임지고 있지 않았으며 단지 사무실 일을 하고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면서 당황해 하는 그를 볼 수 있다. 결국 그는 책임을 맡고 있었던 밥 스티드를 찾으러 갔는데 밥은 주위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자 챨스는 부엌으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짐을 발견했으며 그가 보길 원하지 않는 두 사람이 그를 찾으러 앞 사무실에 와 있다고 말하였다. 섬광처럼 재빠르게 짐은 코트를 움켜잡고 도망갔다.

챨스는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는 가장 정직한 사람이었으므로, 얼굴의 표정이 그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FBI 사람들은 그에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통보하고 두 가지 죄목, 즉 군대에서 탈영한 자를 보호했고 그가 도망치도록 도왔다는 것에 대하여 체포영장을 발부하러 연방 법원에 가겠다고 말하였다.

몇 시간 후에 그들은 체포영장을 가지고 돌아왔다. 아직도 자신의 입장에 대하여 표현하지 않았던 챨스는 사람들은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가톨릭 일꾼은 모든 종류의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성역이었다고 말할뿐이었다.

챨스에게 이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법정에서 판사의 심문이 끝난 후 그는 유죄를 간청했는데, 이것은 중죄인으로서 그가 결코 법조계에 종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아마도 성 알퐁소 리고리오 처럼 그는 법조계에 있으면서 자신의 영혼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았다.

마침내 재판이 열렸다. 조용한 음성으로 챨스는 그의 신념들을 표현한 짧은 진술서를 읽었다. 판사는 상냥하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끝에가서 판사는 챨스에게 그의 아들이 포담을 졸업했으며 우리 일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였다. 이어서 그는 법에 따라 판결을 해야하고 챨스가 유죄를 간청하기 때문에 그에게 징역 6개월을 판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판사는 집행유예를 선고하였다.

챨스는 지금까지 감옥에 간 적이 없다. 그러나 그는 “형제에 대한 사랑 때문에” 선고받은 중죄인이다. 그는 사도들이 그랬듯이 ‘수난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여겨졌다. 챨스가 말하려고 했던 요점은 사람들이 정신의 자유 속에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신에 관해서 그는 가톨릭일꾼에서의 그의 위치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그 도움이 어떤 것이든지 관계없이 혹은 그것이 그들의 과오 때문에 생긴것이든 아니든지)에게 도움을 줄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

 

<빵과 물고기>는 미국 메리놀선교회 출판사인 오르비스에서 1997년에 발간된 Dorothy Day의 <Loaves and Fishes>(빵과 물고기)를 '참사람되어'에서 2000년 3월호에 번역한 것입니다. 도로시 데이가 이 책을 쓴 것은 1963년으로, 가톨릭일꾼공동체 운동이 시작된 지 30년만에 운동의 시작과 일꾼들의 삶을 간결하고도 따뜻하게 회상하고 있으며 운동의 입장과 신앙과의 통합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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