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첫강좌 “신비와 저항”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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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첫강좌 “신비와 저항” 안내
  • 가톨릭일꾼
  • 승인 2022.12.12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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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부터, 8주 16강. 한상봉 강의

2023년 첫강좌 “신비와 저항”에 초대합니다.

지난 2년여 동안 다양한 주제로 동영상 강의를 진행하면서, 이 모든 내용을 종합할만한 강의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23년 새해 첫 강의로 도로테 죌레의 <신비와 저항>을 선택하였습니다. 일점일획도 버리기 아까운 내용이기에, 16강(각 50분)으로 정하고, 한 주에 2강씩 8주로 구성했습니다.  

도로시 데이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은 성인됨에 있다"는 전통적인 견해를 발판으로 삼아, 평생 신비(사제직)와 저항(예언직)을 엮으며 살았습니다. 관상과 실천,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하느님 현존 안에서 살면서, 어떻게 하느님 나라 운동에 투신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도로테 죌레가 소개하는 인물들이 '사랑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느님 있음'을 증거했는지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신비와 저항>은 혼자 읽기 어려운 책입니다. 그만큼 다소 어렵고 난해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찬찬히 두 달 동안 살피다 보면, 문득 떠오르는 깨달음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다만 이 책이 현재 절판되어서 알라딘 등 중고서점에서만 (다소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서둘러 구입하시고, 강의는 책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내용을 담아 ppt를 만들어 드릴 예정입니다.    

 

신비와 저항
“그대 조용한 외침이여”

강사: 한상봉 이시도로(가톨릭일꾼 편집장)
◆ 일시: 2023년 1월 13일(금)~3월 3일(매주 8회 16강)
◆ 교재: <신비와 저항>(도로테 죌레, 이화여대출판부, 2007)

◆ 강의 방법: 동영상 강의
-해당일에 동영상 강의를 열어볼 수 있도록 이메일로 동영상 링크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강의록 PPT + PDF + 음성파일을 같은 날 이메일로 보내드립니다.
-문자로 강의 동영상을 링크해 드리니, 핸드폰에서 바로 시청할 수도 있습니다.

수강료: 8만원
              (송금계좌) 농협 352-1189-4554-13 한상봉(가톨릭일꾼)
수강신청(아래 주소 클릭해 신청서 작성)
https://docs.google.com/forms/d/1TQu3HUaEHqe3mxBhUJ-Xa6Ydc-VuP-Y44D9R3IDNDIA/

강의 일정

 

[참고]

신비와 저항이 만나는 민중신학을 위하여
-도로테 죌레의 <신비주의와 저항: 고요한 외침>을 중심으로

손성현

 

원제 Mystik Und Widerstand(1997) 신비와 저항, 도로테 죌레,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07
원제 Mystik Und Widerstand(1997) 신비와 저항, 도로테 죌레,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07

어떤 그리스도교에 미래가 있는가?” 독일의 크로이츠 출판사는 19891124일 도로테 죌레의 60회 생일을 기념하여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공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심포지엄은 독일의 대표적인 두 정치신학자 요한 밥티스트 메츠와 죌레의 대담 형식으로 전개되었으며 그 내용이 이듬해 1월 책으로 출간되었다.

미래의 그리스도교와 신앙의 가능성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오간 이날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죌레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때에만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하느님의 미래를 구할 수 있고, 그것을 꿈꿀 수 있다. 그럴 때라야 우리는 유토피아와 종교 사이의 간격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가 다시금 하느님 현존의 신비주의를 전할 수 있을 때, 하느님의 혁명 곧 저항을 내포한 신비주의를 전할 수 있을 때에만 우리는 하느님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신비주의와 저항에 대한 죌레의 언급은 그저 순간적인 착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1997년에 나온 죌레의 책 <신비와 저항>(Mystik und Widerstand, Hoffmann und Campe, Hamburg)은 신비주의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전망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미래, 하느님의 미래, 신앙의 미래를 모색한다. 그가 선택한 주된 방법은 신비주의적 사상가들과 실천가들의 삶과 사상 속에서 웅혼한 저항의 기류를 찾아내는 것이다.

나는 묻는다. “한국에서는 어떤 그리스도교/그리스도인에게 미래가 있는가?” 여기서 미래가 있다는 말은 그 외적인 위세나 내적 응집력이 향후에도 방해받지 않고 꾸준히 확대·재생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지 않는다. 죌레가 생각하는 미래도 그리스도교 세력의 팽창 내지는 위세 유지와는 무관하다. 오히려 그리스도교가 소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 미래를 위한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그리스도교는 소수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이른바 서구 그리스도교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좀더 분명하게 그리스도교적일 수 있는 기회, 나름대로의 입지를 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러면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원과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 상황에 창조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의미있는 대답을 찾는 것은 한국이라는 상황 속에서 신학하는 사람들의 지속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신비주의''저항'을 신학적 사색의 두 축으로 상정한 죌레의 접근법은 우리에게 중요한 성찰의 단초를 마련해 준다.

죌레의 신비주의 읽기

과학 문명의 가공할 발전에 기대어 인간의 삶은 급속도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과 맞물려 종교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축소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듯 합리주의와 물질주의가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의외로 어떤 영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갈망을 내비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성이라는 말은 이제 기성 종교 바깥의 영역에서도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으며 명상혹은 영성과 같은 용어들이 다양한 의미에서 광범위하게 거론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경향의 일면에는 천박한 내면주의가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쩌면 그것은 풍부한 물적 자원과 진부한 삶이 결국 근본 방향이 매우 소비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통속적 영성에 대한 새로운 추구로 나타난 것이며 그 중 어떤 것은 신성한 개인적 토템을 추구하는 보다 매혹적인 상품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인간에게 내재한 근원적인 종교성과 관련지어 해석할 수 있다. 칼 라너에 의하면 초월적 존재인 인간 모두에게는 하느님만이 채울 수 있는 공허함”(emptiness)이 있다. 그리고 이 빈자리는 절대자와 인간의 만남을 가능케 하는 터전이며 신비 체험을 향한 동경의 실존적 근거가 된다. 신비의 근원인 하느님과의 근본적 만남이 곧 신비주의다. 칼 라너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미래의 경건한 기독교인은 '무엇인가'를 경험한 '신비주의자'가 되든지 아니면 도무지 아무것도 되지 못할 것이다.”

신비주의라는 말은 원래 그리스어 뮈스티코스”(mystikos)에서 왔다. 그 말은 신비와 관련된또는 비밀스러운 의식(儀式)과 연관된”, “어두운”, “비밀에 찬등의 뜻을 지니며, 눈이 닫히다혹은 감기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동사 μυω의 형용사다.(강영계, <기독교 신비주의 철학>, 15쪽 참조)

죌레는 독일 개신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른 형태의 영성, 덜 교리적이고 덜 남성중심적인 영성, 좀 더 구체적인 경험과 관련된 영성을 찾아보려는 소망이 자신에게 신비주의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한다. 때문에 죌레의 신비주의 읽기는 근본주의적 배타주의와 교리적 편견, 가부장적 위계질서, 실제적 경험에서 멀어진 관념적 신앙의 문제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그리스도교의 현실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그리고 죌레에게 있어 신비주의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온갖 쓰레기 더미 속에 갇혀있는 자기 자신을 다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튜브 강의: 한상봉TV-가톨릭일꾼
https://www.youtube.com/@tv-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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