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의 펜그림
공원길 낙엽에 숨어 있던 손톱만한 도토리 세 톨을 주웠습니다. 마음이 들떠 생각을 굴립니다.
“해마다 서 너개씩 줍고 그렇게 모이면 도토리묵이 될 수 있겠지.” 흡족해 피식 웃는데 경고문이 큰 소리로 꾸짖습니다. “다람쥐 식량 도토리를 가져가지 마세요.” 허황된 욕심으로 도토리의 꿈을 빼앗았다는 걸 알아채고는 민망해서 얼굴을 붉힙니다.
도토리를 본향 숲으로 돌려보냅니다. 어머니인 흙의 품에 안겨 작은 싹을 틔우고 우람한 상수리나무로 자라겠지요. 첫 가을에 통통하게 여문 도토리 열매를 툭툭 떨어트리면 다람쥐가 쪼르르 달려오겠지요.
도토리 꿈이 이루어지면 그 기쁨이 모두의 행복이 되겠지요.
이선 李線 프란치스카
서강미술가회 전시 참여작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하고
부르시는 성모님과 동행하는
펜 그림 작가.
<왜 그토록 사랑했을까>(바른북스, 2019)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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