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타쿰 코리아 "인신매매 없는 세상 함께 만들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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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타쿰 코리아 "인신매매 없는 세상 함께 만들어 가요."
  • 신배경 기자
  • 승인 2019.10.08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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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타쿰 코리아 "반인신매매 캠페인”
사진=이하 모두 신배경
사진=이하 모두 신배경

지난 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앞에서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 탈리타쿰 위원회 주최로 “반인신매매 캠페인”이 있었다. ‘탈리타쿰’은 세계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UISG) 2009년 총회를 통해 국제기구로 결성된 인신매매에 대한 봉헌생활자들의 국제적 네트워크이다. 5개 대륙의 봉헌생활자들이 수행한 인신매매에 대한 기존활동을 조정하고 강화하려는 공동의 소망에서 시작되었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인권을 심각하게 유린하는 인신매매 범죄에 저항할 수 있는 지역별, 국가별, 국제 조직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2013년 교종 프란치스코의 권유에 따라 11월 태국에서 아시아지역 네트워크가 구성되었고, 한국에서는 2014년 2월에 시작되었다. 탈리타쿰 코리아는 매년 인신매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주변에 어떤 종류의 인신매매가 있는지 알리기 위해 “반인신매매 캠페인”을 열고 있다.

올해는 명동성당 앞에서 "인신매매 없는 세상 함께 만들어 가요."라는 주제로 거리캠페인과 거리행진(명동성당⟶롯데백화점 방향⟶을지로방향⟶명동성당)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신매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여러 수도회의 수도자, 사제, 평신도가 함께 했고,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유경촌 주교의 현장 방문이 있었다.

 

인신매매란?

착취를 목적으로, 협박이나 무력의 사용 혹은 다른 형태의 강제, 유괴, 사기, 기만, 권력의 남용, 취약한 지위 이용, 타인에 대한 통제력을 가진 사람의 대가나 이익의 제공 혹은 수락 행위를 통해 (부당한 수단들) 사람들을 모집, 운송, 이전, 은닉, 혹은 인계하는 것이다.

1.강제노동에 시달리는 이주노동자

2.강제 국제결혼

3.E 6-2 비자(예술 흥행비자)로 필리핀, 중국, 키르키즈스탄에서 온 여성들이 미군기지나 유흥업소에서 성매매

4.여행비자로 들어와서 맛사지 클럽에서 성매매하는 여성들

5.업주나 사채업자에게 빚을 진 성매매피해자

6.한국남자들이 미성년자 성 관광을 베트남,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으로 감

7.불법 장기적출

8.재중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길거리에서 납치를 통해 사람을 돈으로 거래하는 것은 인신매매의 한 부분일 뿐이다. 대상은 주로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팔려가는 여성이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왜일까? 인신매매의 근간이 되는 '성매매'를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실태를 파악하기 힘들다. 대상은 대부분 여성이고, 그 중 79%가 성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성매매 시장 규모가 연간 37조원에 달한다. 취업중개인에게 속아서 성매매를 강요당한 외국인 여성들도 상당수이다. 한국에 취업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외국인 여성들을 데리고 와서 약속한 일자리가 아닌 성매매업소로 넘기고 돈을 받는 것이다. 명백한 인신매매의 한 전형이다. 인신매매의 범위는 넓고, 사회 곳곳에 만연해있다. 돈으로 성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인권유린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탈리타쿰 코리아가 거리캠페인을 위해 준비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인신매매 보고서'에 한국은 성적 인신매매와 강제노동에 처한 성인남녀와 아동의 송출국, 경유국, 목적국이라는 지적사항이 있다. 한국은 한국인들의 인신매매 피해부분 대신 '가해자' 모습이 부각되어있다.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군도에서 한국 남성들의 아동성매매관광의 수요가 높아 적극적 수사와 기소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고서에 기록된 한국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은 매매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매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살아가지만, 상식을 집어삼키는 구조가 곳곳에 드리워져있다. 사람을 성착취의 도구, 노동착취의 도구로 대상화하는 어둠을 비출 수 있는 빛은 생명에 대한 인식, 생명을 대하는 태도일 것이다.

사람은 사고 파는 대상이 아닌 존중과 사랑으로 '만나야'하는 '생명'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생명을 살리는 길은 관심과 눈길에서 시작된다. “탈리타쿰” 예수께서 소녀에게 건네신 그 말을 이제 우리가 할 차례이다. 지금, 여기 인권의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생명을 향해.

 

신배경 클라우디아
가톨릭일꾼 애니메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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