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란히 앉아 거듭 비우고 채워가는 밤

신진철의 생활하는 시

2026-10-12     신진철
사진=신진철

한결같이

-신진철

 

빈 잔은 넉넉하다
채울 곳이 많아서
가득한 잔은 여유롭다
마실 것이 많으니까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사는 데까지 살아보다가
짚불처럼 사그러들어야지

큰 아이가 가져다 준
붉다란 와인 한 병
아내와 나란히 앉아
거듭 비우고 채워가는 밤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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